올해 유럽 '역대 두번째' 뜨거웠다…伊로마 "물도 모자라"

2017. 7. 24. 16:59지구촌 소식

올해 유럽 '역대 두번째' 뜨거웠다…伊로마 "물도 모자라"


NOAA 보고서 "6월 기온 1910년 이후 최고"

로마 제한급수 조치까지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올해 유럽의 6월은 역대 2번째로 무더운 날씨였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7년 6월 유럽 대륙 평균 기온은 15.07℃로 20세기 평균 기온인 13.3℃보다 1.77℃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대륙의 기온을 기록하기 시작한 1910년 이래로 2번째로 뜨거운 6월이었으며, 근 108년 중 가장 더웠던 해는 15.21℃였던 2003년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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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인한 가뭄으로 바짝 마른 이탈리아 '포' 강.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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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에는 중·서부 유럽의 대다수 지역에서 평균 30℃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다.

이탈리아 로마는 연이은 무더위와 극심한 가뭄으로 호수가 바싹 말라 제한급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지 매체 프렌사라티나 등에 따르면 23일 로마시(市)가 속한 라치오주(州) 당국은 브라치아노 호수의 수위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며 오는 28일부터 이곳에서 물을 끌어가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브라치아노 호수는 로마를 비롯한 인근 지역의 주요 상수원이며 근 2년간 가뭄이 이어지면서 저수량이 40%까지 줄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이탈리아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강수량 부족을 겪었다. 지난 6개월간 로마에 비가 내린 날은 26일로 같은 기간에 88일이었던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로마시상수도공사(ACEA)는 이번 조치가 150만명의 로마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고온건조한 날이 지속되며 포르투갈에서는 지난 6월 대규모 산불로 64명이 사망하는 등 유럽 국가 다수에서 폭염으로 인한 재난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뭄으로 식수 부족과 농산물 피해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seung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