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타고? “公共기관 가실분~” 문자돌린 민주당

2017. 10. 26. 00:41이슈 뉴스스크랩

낙하산 타고? “公共기관 가실분~” 문자돌린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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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 당직자 등 대상 조사
“내일 낮 12시까지 회신달라”

비례대표 대기순번자도 접촉
일부엔 “3지망까지 적어내라”

“공공기관 전리품 착각” 비판
與 “희망한다고 가는건 아냐”


더불어민주당이 부국장급 이상 사무처 당직자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대기순번자 등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공공기관이나 정부 산하기관으로 옮길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는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에 대해 청산해야 할 잘못된 관행이라고 비판했던 과거 민주당의 행보와 배치되는 데다 문재인 정부의 대대적인 적폐청산 기조와도 상충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7월 총무조정국 명의로 부국장급 이상 당직자들에게 ‘공공기관이나 정부 산하기관으로 갈 의향이 있는 분들은 내일 낮 12시까지 회신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한 당직자는 “총무조정국의 문자메시지에 답을 보냈는데, 이후 연락이 없어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바로 다음 날까지 답을 달라고 해서 당황했다”며 “순환 근무 개념이 아니라 당에서 명예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다들 고민을 많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순위로 밀려 국회 입성에 실패한 일부 인사들에게도 같은 내용의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례대표 대기순번자는 “일부 비례대표 후보자에게 개별 접촉해 3지망까지 적어 내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공공기관 자리를 전리품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춘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전문성을 가진 당직자들을 필요한 곳에 보내자는 취지”라며 “희망한다고 무조건 (공공기관으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효목·이후연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