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심각'…근로자 10명 중 6명은 250만원도 못받아

2017. 11. 21. 18:02C.E.O 경영 자료



'저임금 심각'…근로자 10명 중 6명은 250만원도 못받아

남 327만원 여 209만원 120만원 차이

대기업 474만원 中企 224만원 2배 이상 격차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 열심히 일해도 많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근로 빈곤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중위 소득은 209만원이며 10명 가운데 6명은 월 근로소득이 25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정부 행정통계를 활용해 올해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번 통계 결과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의 성공 토대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뜻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6년 일자리행정통계 소득 부분' 자료를 보면 임금근로자의 월평균소득은 281만원, 중위소득은 209만원이었다. 중위소득이란 전체 임금근로자의 임금을 높은 데서 낮은 데까지 배열했을 때 중간값이다. 평균 소득은 일부 고소득자가 전체 수준을 끌어올리는 '착시'가 있는 반면 중위소득은 체감소득에 가깝다.

뉴스1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 현장(뉴스1 자료사진) © News1 박지혜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통계는 건강보험, 국민연금 자료와 일용직 노동자들의 경우 국세청 자료를 활용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임금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의 월평균 세전소득을 기준으로 했다.

중위소득 기준 ±50% 범위에 있는 임금은 104만5000원~313만5000원이다. 이 구간내에 있는 사람이 전체 근로자의 48.9%로 절반 가량이다. 313만5000원 이상을 버는 사람은 31.0%, 104만5000원 이하 저소득자는 20.1%였다.

소득을 10개 구간으로 나눠 보면 250만원 미만 하위 3구간에 속하는 사람이 전체의 58.5%에 달했다. 85만원 이하는 16.4%, 85만원부터 150만원까지 16.5%, 이어 250만원 미만이 25.6%를 차지했다.

반면 상위 3개구간을 보면 650만~800만원 미만은 3.3%, 이어 1000만원 미만까지 2.0%, 1000만원 이상은 1.7%에 불과했다.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녀간 소득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성별 평균소득은 남자가 327만원, 여자가 209만원, 중위 소득은 각 255만원, 166만원이었다. 연령별 남녀 평균소득 차이는 29세 이하에서 15만원, 30대 68만원, 40대 163만원, 50대 185만원으로 점차 커졌다.

해묵은 대중소기업 양극화 현상은 이번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매출기준 대기업 평균소득은 474만원인데 반해 중소기업은 224만원, 비영리기업은 308만원이었다. 종사자 규모로 볼때 300인 이상은 400만원, 50~300인 미만은 268만원, 50인 미만은 203만원이었다.

대기업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임금이 크게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큰 변화가 없었다. 대기업 근로자는 30대 452만원, 40대 585만원, 50대 630만원인 반면 중소기업은 30대 246만원, 40대 265만원, 50대 242만원 순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권과 공기업이 고소득을 올리는 반면 자영업자의 영세한 실상이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596만원으로 가장 높고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 583만원,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390만원 순이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평균 137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168만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213만원 순이었다.

연령별 평균소득은 40대가 341만원으로 가장 높고 50대 318만원, 30대 306만원, 60세 186만원, 29세 이하 182만원 순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저소득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축소와 임금 인상 등으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저소득층은 소비탄력성이 크기 때문에 소득을 높이는 현 정부의 정책들은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