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무인(無人) 시대…편의점에, 서점에, 식당에 종업원 없다

2017. 11. 30. 18:32C.E.O 경영 자료

[카드뉴스] 무인(無人) 시대…편의점에, 서점에, 식당에 종업원 없다

연합뉴스 원문 |입력 2017.1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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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골목길. 불빛이 새어나오지만 아무도 없는 수상한 가게 하나가 눈에 띱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지만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는 커녕 인기척 하나 느낄 수 없죠.

이곳은 한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무인서점입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책값을 '돈통'에 넣는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죠. 옆에 놓인 바구니에서 거스름돈도 직접 챙겨가면 됩니다.

'거스름돈이 부족해요ㅜㅜ 1만5천 원 지불했고 나중에 2천 원 챙겨갈게요! :)'

서점 주인과 손님은 각자 장부에 남긴 기록으로 소통합니다. 알아서 계산하고 지불하는 방식이지만 지금껏 도난 사고 한 번 없을 정도로 잘 운영되고 있죠.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사람 없는 가게'. 이제는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사람을 대면하면서 느끼는 피로감을 덜고 인건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에 맞게 무인 가게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송파구의 한 무인 편의점은 사람의 빈자리를 첨단 기술로 채웠는데요. 입구에서부터 자신의 정맥을 기기에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혈관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을 이용해 고객을 판별하는 겁니다.

한 번 정맥을 등록하고 나면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입구에 손목을 찍고 들어갈 수 있죠.

이곳에서는 지갑도 필요없이 맨 손으로 쇼핑이 가능합니다. 정맥 인증을 이용해 결제하는 '핸드 페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물건을 고른 후 스캐너에 손목만 대면 됩니다.

음료 냉장고 역시 자동 센서로 돌아갑니다. 손님이 다가서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멀어지면 다시 문이 닫히는 구조입니다. 실수로 문을 닫지 않아도 제품이 상할 염려가 없죠.

변화가 신선하긴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무인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사려면 직원을 불러 직접 계산해야 하는데요. 현행법상 술, 담배는 대면거래만 가능한 탓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원이 없는 심야시간대에는 편의점의 주력상품인 술과 담배 구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비싼 초기 비용 문제와 일자리 감소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죠.

해외에서도 직원 없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기준 중국의 무인 편의점은 50여개에 달하는데요. 지난 달 미국에서도 무인 레스토랑 시스템이 등장했죠.

아직 걸음마에 불과하지만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무인 시대.

이제는 '점원'이 없는 가게 풍경도 머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조윤진 인턴기자

jun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