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4. 21:06ㆍ지구촌 소식
사람없고 빌딩만 가득..유령도시화에 딜레마 빠진 중국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입력 2018.02.23. 18:24
SCMP는 무리한 거점도시 개발의 대표적인 예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한 톈진(天津)시의 경제특구 빈하이(濱海)신구를 거론했다.
1980년대 광둥성의 선전深圳) 특구, 1990년대 상하이 푸둥(浦東)신구와 같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빈하이신구는 사람 없이 고층 건물들만 빼곡한 유령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톈진시는 최근 빈하이신구의 2016년 국내총생산(GDP)이 6천654억 위안(약 113조 원)이라고 밝히면서 지난해 발표했던 1조 위안(약 170조 원)의 GDP가 사실상 조작이었음을 인정했다.
빈하이신구의 GDP가 대폭 축소되면서 톈진시 전체의 GDP 성장률도 2016년 9%에서 지난해 3.6%로 폭락했다.
빈하이신구는 한 때 2천㎢ 부지에 국제 금융지구와 자유무역지대, 대규모 상업지구를 조성해 2만여 개 기업을 끌어들여 성공을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세금 감면 혜택만을 놀린 기업들이 세금 감면 혜택을 노리고 사업자 등록만 하고 실제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네이멍구자치구나 랴오닝성의 GDP 수치가 급락한 것도 빈하이 신구와 같은 대규모 개발지구 실패가 원인이 된 것이 원인이 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 무디스에 따르면 톈진시의 지방 국유기업들은 톈진시 연간 재정수입의 무려 700%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부채를 떠안고 있다.
충칭(重慶)시, 산시(山西)성, 윈난(雲南)성 등도 재정수입의 400∼600%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게 됐다.
중국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해 다음 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양'이 아닌 '질' 위주의 성장, 환경과 빈곤 구제, 공정성 등에 초점을 맞춘 경제계획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gabob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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