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무법자 '심혈관질환' 3가지 기억하세요! [세계 심장의 날]

2018. 9. 28. 19:28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소리없는 무법자 '심혈관질환' 3가지 기억하세요! [세계 심장의 날]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입력 2018.09.28. 09:43

[경향신문] 전조증상 알고·골든타임 잡고·예방습관 실천하고!

‘절기는 못 속인다’는 말도 있듯 추분이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꽤 차갑다. 일교차가 큰 만큼 건강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때. 특히 경계해야 할 질환은 심혈관질환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의 수축 폭이 커지는데 이때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과 뇌에 큰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은 예고 없이 생명을 위협해 사전 예방과 빠른 대처가 최선이다.

9월 29일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세계심장연합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심혈관질환의 전조증상과 사전 예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심혈관질환은 예고없이 갑자기 찾아와 생명을 위협한다. 전조증상을 알아두고 증상 발생 즉시 빠르게 대처해야 생존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심혈관질환 예방수칙을 실천하며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놓치기 쉬운 심혈관질환의 ‘전조증상’들

심혈관질환은 심장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대표적이다.

▲협심증=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로 인해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이 대표적인 전조증상.

특히 ▲계단을 올라갈 때 ▲빨리 걸을 때 ▲뛸 때 등 평소보다 심장이 더 많이 뛰는 상황에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안정을 취하면 이내 사라져 일시적인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가슴에 이상을 느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 제때 대처하지 못하면 심장기능이 아예 멈추는 심근경색으로 악화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아예 막혀 혈액공급이 차단되면서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협심증보다 가슴통증이 심하며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계속된다.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고 어깨나 턱, 팔에서 이유 없이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 없이 바로 의식을 잃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뇌졸중 역시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액량감소로 뇌조직이 괴사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높아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증상은 갑작스레 나타나는 것이 특징. ▲갑자기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을 느낄 때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질 때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고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한쪽으로 쓰러질 때는 뇌졸중을 의심해야한다.

■치료의 ‘골든타임’ 잡아야

심혈관질환은 무엇보다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빨리 치료해야 생존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허성호 교수는 “심근경색은 2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로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며 “평소 심혈관질환의 전조증상을 숙지해두고 증상 발생 즉시 119에 연락해 가장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심혈관질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국가지정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미리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일상에서 심혈관질환 ‘예방습관’ 들이기

심혈관질환은 유전적요인, 고혈압·당뇨병 등의 기저질환, 식습관,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매우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평소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가 권고하는 심혈관질환 예방수칙에 따르면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하고 금연·금주해야한다. 걷기, 자건거 타기, 수영 등 체력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하고 취미활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다.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자, 고혈압·당뇨병환자 등 심혈관질환 위험군에 속한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저용량의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혈전생성을 억제해 혈액순환을 돕고 고위험군의 심혈관계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라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 실제로 미국 심장협회지에 발표된 스웨덴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환자들이 수술이나 출혈이 아닌 이유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한 경우 계속 복용한 환자보다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병률이 37%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허성호 교수는 “심혈관질환 예방약을 복용하는 경우 의사의 처방이나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제때 그리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황에 따라 아스피린 복용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