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폴]① 11월 금리 인상 67% ‘우세'...10월 인상은 25%

2018. 10. 16. 17:57C.E.O 경영 자료



[금통위 폴]① 11월 금리 인상 67% ‘우세'...10월 인상은 25%

  • 연선옥 기자



  • 입력 : 2018.10.16 10:37 | 수정 : 2018.10.16 14:38

    [금통위 폴]① 11월 금리 인상 67% ‘우세'...10월 인상은 25%
    한국은행이 올해 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해진 가운데 그 시기가 10월인지 또는 11월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오는 18일 열리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봤지만 두 배 이상 많은 전문가가 그 시기를 11월로 예상했다.

    조선비즈가 16일 국내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가 8명(67%)으로 10월로 전망한 3명(25%)의 두 배를 넘었다. 올해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본 전문가도 한 명(8%) 있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거시경제, 금융 불균형 축적 가능성을 고려할 때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은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달 초에는 금리 인상 메시지가 더 선명해졌다. 이 총재는 "성장과 물가에 대한 한은의 전망이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가 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해 간다는 판단이 선다면 금융 안정을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10개월째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사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결과, 미국 기준금리가 2.00~2.25%로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은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한미 금리 역전은 한국에 들어온 해외 자금의 유출 위험을 높이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한은은 오는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물가, 고용 등에 대한 수정 전망치도 내놓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9%에서 2.8%로 낮추고, 취업자 증가수는 대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한미 금리 역전 장기화, 집값 급등 등 대내외 금융 불안이 커지고 있어 통화(금리)정책을 한 방향으로 운영하기 힘든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조선비즈가 국내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가 8명(67%)으로 10월로 전망한 3명(25%)보다 배 이상 많았다. 올해 내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본 전문가도 한 명(8%) 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통위 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조선일보 DB
    조선비즈가 국내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가 8명(67%)으로 10월로 전망한 3명(25%)보다 배 이상 많았다. 올해 내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본 전문가도 한 명(8%) 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통위 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조선일보 DB
    ◇ 전문가 67% "10월 강한 인상 신호 주고 11월 인상"

    전문가들 사이에선 10월 기준금리 인상 의견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11월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그 이유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은 이율배반적이어서 금통위가 그러한 선택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과 최근 여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대응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온 터라 등 떠밀리 듯 인상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이 꼽힌다.

    최근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지난 11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검은 목요일’을 맞는 등 불안감이 고조된 것도 한은이 한 달 정도는 더 지켜본 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성장률을 2.8%로 낮추더라도 잠재 수준의 성장세로 판단되지만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다"며 "11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한은의 통화정책을 두고 정치적인 발언이 많이 나왔고 22일에는 국정감사도 예정돼 있다"며 정치적인 요인을 고려하되 독립성 논란에 휩싸이는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이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이달에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금리 인상 신호를 주고, 다음달 금리 인상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전문가 25% "굳이 미룰 이유 없다...10월이 적기"

    10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분위기다. 올해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한 상황에서 굳이 그 시기를 11월로 미룰 필요는 없다는 논리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경제전망이 소폭 하향조정돼도 기존 성장 기조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금리 인상 시점을 11월까지 미룰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한은이 이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물가와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에 이달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명분이 마련됐다"며 "한은이 이달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소폭 하향 조정하겠지만 여전히 잠재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는 판단 아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인 1.6%를 웃돌았고 취업자 증가수도 4만5000명으로 당초 취업자수 감소를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수치가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가나다순)>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파트장,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 정성태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16/2018101601235.html#csidx281b3c98d755cb190204de277c65d5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