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초등 역사 도서에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고 보도하는 'TV조선' 방송 장면. 사진='TV조선' 캡처
최근 정부가 마련 중인 중·고등학생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시안에서 '자유' '6.25 남침' 등의 표현이 삭제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초등학생 역사 도서에서 도를 넘는 역사 왜곡이 발견됐다.
지난 14일 'TV조선'은 "한 어린이 한국사 도서에서 김일성을 '전설적인 영웅', 이승만을 '미국의 꼭두각시'로 서술하는 등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비하하는 듯한 역사 왜곡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S 출판사의 한국사 논설 도서는 김일성 항일 운동을 10쪽짜리 별도 단원으로 구성했다. 이는 이봉창과 윤봉길 의거를 합친 분량과 비슷하다. 김일성을 '전설적인 영웅' '유일한 희망' '무장투쟁을 지도한 영웅'으로 서술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수립'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탄생'이라 기술했다. 김일성은 '북한 주민을 이끌 한국인'으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미국의 꼭두각시'로 서술했다. 남북 분단은 미국의 남한 점령 때문이고, 낮은 경제 자립은 미국의 원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TV조선'은 "일부 초등학생 역사 도서에서 6.25전쟁을 왜곡하며 국군을 '인민군의 적'으로 유엔 연합군을 '침략자'로 기술하는 등 왜곡이 발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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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초등 역사 도서에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고 보도하는 'TV조선' 방송 장면. 사진='TV조선' 캡처 |
S 출판사의 한국사 논설 도서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민족반역자에게 고통받는 인민을 해방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군은 '인민군의 적'으로, 유엔 연합군은 '땅을 빼앗는 침략자'로 기술했다.
북한군이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온 사실을 서술하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민족반역자와 악질 지주를 처단했다"고 미화했다. 반면 "국군과 유엔군은 17만 명을 학살했다"고 비난했다.
C 출판사의 현대사 도서는 6.25전쟁이 '일단 북한의 책임'이지만, "남한도 잘한 건 없다"며 양비론을 주장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4일 'TV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교육부 차원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회의를 통해서 (대책을) 알아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