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에 미 핵심 정찰기가 이틀 연속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포 사격 등 북한의 무력 시위에 대응해 미국이 감시와 경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해외 군용기 추적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E-8C 조인트스타스(JSTARS) 1대가 이날 한반도 상공 3만2000ft(9753.6m)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에 RC-135V(리벳 조인트) 정찰기를 띄운 데 이어 하루 만에 JSTARS를 다시 보내 공개 정찰 활동을 벌인 것이다.
군 안팎에선 미 정찰기의 이틀 연속 공개 등장이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통상 군용기들은 작전을 펼칠 때 보안을 위해 위치발신장치를 끈 채 운항한다”며 “그러나 이들 정찰기는 보란 듯 해당 장치를 켜고 하루 시차를 둔 채 등장했는데, 최근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창린도에서의 해안포 사격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북한을 향해 ‘군사적 긴장 수위를 올리지 말라’는 신호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미국이 실제 북한의 특이 동향을 감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체 앞부분 밑에 길이 7.2m의 고성능 감시레이더로 250㎞ 밖의 지상 표적을 감시할 수 있는 JSTARS는 최대 10시간가량 비행하면서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한반도 면적의 약 5배에 이르는 약 100만㎢ 지역이 작전 반경이다. 북한의 지대지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항구에 있는 잠수함 등이 탐지 대상으로 꼽힌다. 리벳 조인트의 경우 통신·신호정보를 전문적으로 수집·분석해 적의 활동을 미리 파악하는 데 쓰인다.
이 때문에 이들 정찰기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전후해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JSTARS가 가장 최근 한반도 인근에서 포착된 건 지난 10월 5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미군 공군기지에서였다. 지난 10월 2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자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의미로 풀이됐다. 미국은 2017년 11월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전후해서도 JSTARS를 한반도에 투입해 북한을 감시했다. 리벳 조인트 역시 북한이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하루 전인 지난 5월 8일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면서 사전 징후를 파악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8 조인트 스타스 정찰기.
군 안팎에선 미 정찰기의 이틀 연속 공개 등장이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통상 군용기들은 작전을 펼칠 때 보안을 위해 위치발신장치를 끈 채 운항한다”며 “그러나 이들 정찰기는 보란 듯 해당 장치를 켜고 하루 시차를 둔 채 등장했는데, 최근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창린도에서의 해안포 사격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북한을 향해 ‘군사적 긴장 수위를 올리지 말라’는 신호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미국 공군의 RC-135(리벳 조인트) 계열 정찰기.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뉴스1]
이 때문에 이들 정찰기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전후해 한반도에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JSTARS가 가장 최근 한반도 인근에서 포착된 건 지난 10월 5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미군 공군기지에서였다. 지난 10월 2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자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의미로 풀이됐다. 미국은 2017년 11월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전후해서도 JSTARS를 한반도에 투입해 북한을 감시했다. 리벳 조인트 역시 북한이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하루 전인 지난 5월 8일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면서 사전 징후를 파악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