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 '예산안 날치기'는 아들 공천 때문?

2019. 12. 11. 22:56이슈 뉴스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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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의 '예산안 날치기'는 아들 공천 때문?

문 의장 아들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 지역위원회 부위원장, 내년 총선 출마 유력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예산안을 표결에 붙이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한국당의 강력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산안 수정안을 상정하면서 '아들 공천을 위해 정권에 충성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의장은 무소속으로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주도하는 예산안 수정안을 개의 28분만에 표결까지 끝냈다.

한국당은 10일 저녁 본회의에서 단상의 문 의장을 향해 "아들 공천", "공천 세습", "공천 대가"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문 의장이 아들 공천을 대가로 무리한 상정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문 의장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사진)은 작년 12월 상임부위원장으로 임명받았다. 1971년생으로 49세다. 국회의장 출신이 총선에 불출마하는 불문율을 감안하면 문 부위원장이 지역구를 세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역에서 유력한 총선 후보로 지목하는 3선의 안병용 의정부시장(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총선 불출마 뜻을 밝힌 상태다. 문 부위원장은 부친 문 의장과 마찬가지로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을 역임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 의장의 행동은 자기 아들을 의정부에 세습 공천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탁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예산안 통과 후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공격에 충격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의원들이) 아들을 거론하며 항의구호를 외치고 거친 말이 나오자 쇼크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