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단독공천' 추미애가 승인… 검찰, 법무장관 임명한 날 '측근' 소환

2020. 1. 3. 23:21이슈 뉴스스크랩

'송철호 단독공천' 추미애가 승인… 검찰, 법무장관 임명한 날 '측근' 소환

추미애 민주당 대표 때 비서실 부실장 소환… 추미애, 검찰 인사권 행사해 수사 막나?

박아름 기자
입력 2020-01-03 17:00

추미애가 '검찰 인사' 서두르는 이유?

▲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청와대의 2018년 6·13지방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향했다. 추 장관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민주당 중앙당이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여부를 두고 수사 범위를 넓힌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2일 전 민주당 대표비서실 부실장인 정모 씨를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실장은 2017년 8월~2018년 4월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비서실 부실장이었다가 6·13지방선거 직전 송철호 울산시장후보 정무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정 전 부실장에게 △송 시장의 단수공천 과정에 중앙당의 관여 여부 △송 시장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만남 주선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이 같은 조사는 최근 송철호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정 전 부실장이 송 시장에게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소개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부터다. 

앞서 공개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업무수첩에는 ‘2018년 1월 송철호 시장과 장환석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만났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철호 캠프 관계자들의 증언과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 내용을 근거로, 이 자리를 정 전 부실장이 주선하고 동석했을 것으로 본다. 

심재철 “추 장관, 인사권 행사해 수사 흐지부지할 것”

이처럼 검찰의 선거 개입 의혹 수사가 추 장관 측근으로 향하자, 야권에서는 추 장관이 인사권을 행사해 수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이 추 장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그런 검찰을 상대로 추 장관은 조만간 인사권을 행사한다고 한다”며 “이는 자신을 위해 ‘방탄인사’를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추 장관은 울산시장선거 공작사건 때 민주당 대표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30년지기 송철호를 울산시장선거에 내보내기 위해 단독공천 도장을 찍은 사람”이라며 “검찰을 압박해 울산시장선거 공작, 유재수 감찰 무마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흐지부지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1일 추 장관을 공무상비밀누설죄 및 공직선거법위반 혐의(공모)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건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