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정권 사람들 공통점은 적반하장... 범죄를 운동으로 생각해 뻔뻔"

2020. 1. 31. 20:11이슈 뉴스스크랩

진중권, "文정권 사람들 공통점은 적반하장... 범죄를 운동으로 생각해 뻔뻔"

입력 2020.01.30 14:57 | 수정 2020.01.30 17:59

檢 출석 임종석 향해 "언론 플레이·지지자 선동 말라"
"법 밟고 서지 말고 법 아래로 내려와야… 도둑이 포졸에 윽박지르나"
"文정권 사람들은 대한민국 제1 특권층…숭고한 개혁질 한다고 착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30일 검찰에 출석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언론 플레이로 여론을 조작하고 지지자들 선동하지 말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30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의 철저한 검증을 외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으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전날 검찰 공개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도 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내가 임종석이라면, 그리고 내게 아무 죄가 없다면, 검찰의 소환에 기꺼이 응했을 것"이라며 "기회의 평등함,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로움을 표방해 집권한 정부의 공직자라면, 법을 밟고 설 것이 아니라, 자기들을 뽑아준 유권자들과 똑같이 법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서민들이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다는 것은 아예 꿈도 못 꿀 일"이라며 "공직자라면, 그 누구보다 더 성실히 법의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 검찰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이고, 그 수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총장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며 "진실은 빛으로 나오려 하고, 허위는 어둠으로 들어가려 한다. 임종석씨가 결백하다면, 감추려 하지 밀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빛 속에 드러내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 정치인들 적당히 부패했다는 거 안다. 때로는 해서는 안 될 짓 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웬만한 허물은 용서해준다"며 "다만, 솔직하라. 속이려 하지 말라. 언제 어디서나 최선의 방책은 정직"이라고 적었다.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전날 오후에도 페이스북에 올린 ‘저들은 왜 저렇게 뻔뻔한가?’로 시작하는 글에서도 임 전 실장과 운동권 출신 친문(親文)인사들을 비판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을 향해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지레 겁먹어 감동적으로 정계 은퇴를 연출하더니, 추미애가 들어와 검찰의 손발을 묶어놓으니 슬며시 다시 기어나온다"라며 "이제 자신이 좀 생겼나 보다.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한다고 비난하며,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협박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아, 국민이 널 지켜보고 있다"며 "이 나라가 언제부터 도둑이 포졸한테 윽박지르는 나라가 됐나"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권 사람들의 공통성. 잘못을 하고도 적반하장으로 대든다는 데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분들, 사고 치고 나서 하는 행동 보면 국민인 우리가 송구해서 사과해야 할 상황 같다"며 "표창장 위조 당해서 동양대가 죄송하고, 업무방해 당해 연세대가 죄송하고, 선거개입 당해서 울산시민이 죄송하고, 주가조작 당해서 개미들이 죄송하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에 대해선 " 역대 정권에서 모두 청와대 비서관들은 기소와 함께 사직했죠? 그런데 유일하게 최강욱 비서관만 기소 당하고도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냥 버티기만 하는 게 아니다. 자기 기소했다고 '쿠데타' 운운하며 아예 공수처(고위공직자 범죄 수사처)를 이용해 검찰총장을 잡아넣겠다고 대놓고 협박까지 하죠?"라며 "위조증명서로 남의 입시업무 방해한 잡범 주제에 권세가 거의 대통령"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일가도 마찬가지다. 가족들 혐의가 20개, 본인 혐의가 11개. 그래도 자기들은 잘못한 거, 하나도 없다고 한다"며 "그게 다 검찰이 잘못한 것이고 자기들은 검찰개혁을 하려다 희생당한 순교자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경심 보세요. 자기가 구치소에 있는 이유가 문서위조, 사모펀드, 증거인멸 때문이 아니라고 한다. 그게 다 검찰개혁 때문이라고 한다"며 "아니, 대한민국 법률에 '검찰개혁죄'도 있나"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잘못을 하고도 이렇게 뻔뻔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이 분들, 이미 오래 전에 기득권층이 됐다. 정권을 쥔 후에는 과거의 보수층을 제치고 대한민국 제1의 특권층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 특권을 2세에게 세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역구세습(문희상), 학벌과 재산세습(조국). 예를 들어 서민층 자녀와 임종석 자녀의 삶을 비교해 보라. 지옥과 천국"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근데 사회의 기생계층이 꼴에 운동권 출신이라고 아직도 자기들이 숭고한 개혁질, 혁명질, 운동질 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며 "그래서 실은 이 사회의 건전한 시민들의 등처먹는 일을 하면서 그게 다 숭고한 대의(검찰개혁, 사법개혁 등)를 위한 것이라 자기세뇌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범죄를 운동으로 생각하니 죄를 짓고도 저렇게 떳떳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그게 운동에 대한 탄압이라 우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1/30/202001300239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