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秋 '공소장 비공개' 맹폭…"대통령 연루 정황 밝혀야"

2020. 2. 6. 14:05C.E.O 경영 자료

안철수도 비판 대열 가세 "대통령 사적 욕망이 민주주의 파괴"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2.6
toadboy@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6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하명수사·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된 청와대·경찰 관계자들의 공소장을 비공개한 점을 고리로 여권을 향한 파상공세를 폈다.

법무부는 '피고인의 권리 보장'과 '인권침해 우려' 등을 들어 국회의 공소장 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공소사실 요약 자료를 대신 보냈다. 이는 청와대 인사들의 선거 개입 혐의가 공개되는 총선 악재를 덮기 위한 여권의 불법 행위라고 한국당은 본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정선거 공소장이 정권 몰락 예언서라도 되는가, 이런 말이 나온다"며 "공소장을 기어이 꼭꼭 숨긴 것을 보면 이것이야말로 '셀프 유죄 입증'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연루된 정황, 대통령이 직접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 건지, 전혀 없는 건지 밝혀야 할 시점이 됐다"며 "문 대통령은 허수아비 장관을 내세우지 말고 직접 공소장을 공개하고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공소장을 보면 부정선거의 몸통이 누구인지 삼척동자도 알터이니 기를 쓰고 감추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끝판왕"이라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추 장관이 정권 방탄에만 몰두하는 권력의 앞잡이에 불과한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며 "우리는 또다시 추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검사 출신인 정미경 최고위원은 추 장관을 겨냥해 "국민의 알 권리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다. '오직 나밖에 없다, '나는 여왕이다'라는 것"이라며 "검사들이여, 추 장관 (사퇴) 연판장을 돌리시라"고 했다.

검사 출신인 김진태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개인 논평에서 여권을 겨냥해 "국정농단수사에선 특검의 브리핑을 즐겼고, 공소장 가지고 대통령을 탄핵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비판 대열에는 '안철수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안철수 전 의원도 가세했다.

안 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사적 욕망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 '측근 당선이 소원'이라는 상사의 유치한 욕망 때문에, 울산시장 부정선거 개입에 가담한 청와대 부하들이 검찰에 줄줄이 기소됐다"며 "민주주의가 참 고생이 많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bang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