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공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부부 '지자체 산하 기관' 계약 내역

2020. 3. 16. 15:10C.E.O 경영 자료

[최초공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부부 '지자체 산하 기관' 계약 내역

문준용·장지은 부부, 고양어린이박물관과 2년 연속 총 5번 계약... 해당 박물관, 2년간 두 사람(관련 회사 포함)에게 총 4381만1800원 지급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며느리 장지은씨가 2018~2019년 2년 연속 고양어린이박물관과 계약을 체결하고, 미디어아트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월간조선》은 최연혜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박물관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관련 계약서, 견적서, 회계 관련 서류 일체를 입수했다.

이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준용씨는 2018년 한 해에만 미디어 아티스트 작가 자격(개인 자격)으로, 또 자신이 대표로 등재된 ‘FX Factory(에프엑스 팩토리)’ 명의로 박물관과 총 4차례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박물관이 준용씨와 FX Factory에 지급한 금액은 총 2881만1800원이었다.

2018년 문준용(FX Factory)씨와 고양어린이박물관이 계약한 내역과 박물관이 지급한 금액. 사진=월간조선

고양어린이박물관은 경기도 고양시가 출연해 설립한 고양문화재단이 위탁 운영·관리하고 있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3조에 따라 이 박물관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운영하는 ‘공립박물관’으로 분류된다. ‘고양시 어린이박물관 설치 및 운영 조례’ 제5조, 7조, 9조에 의해서도 박물관은 사실상 시장(市長)이 관리·감독하는 구조다.

고양어린이박물관 측은 《월간조선》에 2018년에만 준용씨와 4건의 계약이 체결된 이유에 대해 “전시와 교육 파트별 연계 사업 추진 건으로 분류해 총 2건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림자 극장’과 ‘손전등 제작’은 전시 부문, ‘나는야 크리에이터’와 ‘체험물 제작’은 교육 부문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상기 표 참조)

이 외에도 준용씨는 2017년 경기도 산하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미술관과 계약을 맺고, 전시 작품을 출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선 경기도 포천시 도시재생사업(자문)에 참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준용씨가 고양어린이박물관과 네 번의 계약을 체결한 이듬해인 2019년 4월, 장지은씨가 몸담고 있는 ‘렛츠랩(LET’s lab)’이 박물관과 계약을 맺었다. 렛츠랩은 박물관이 기획한 <소리의발견 사운드랩 프로그램 개발 및 설치>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월간조선》(2019년 10월호)은 장지은씨를 국내 언론 최초로 인터뷰하며, 장씨가 박물관이 주관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실과 함께 렛츠랩에 대해 소개했었다. 당시엔 장지은씨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실만 파악했을 뿐, 정확히 어느 정도의 금액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번에 최연혜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박물관이 렛츠랩과 맺은 계약에 관한 서류도 첨부돼 있어, 그 구체적인 내역을 알 수 있었다. 렛츠랩이 이 건으로 박물관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은 총 1500만원이었다.

장지은씨가 몸담고 있는 렛츠랩(LET's lab)이 고양어린이박물관에 제출한 <소리의발견> 기획 전시 중 '사운드랩' 관련 견적서. 사진=월간조선

준용씨는 건국대 시각멀티미디어 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유학했다. 장지은씨도 준용씨와 마찬가지로 건국대에서 현대미술학을 전공했다. 두 사람 모두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문준용-장지은 부부가 지자체 산하 기관과 맺은 계약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3월 17일 발매되는 《월간조선》(2020년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