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종로는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 최대 격전지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 간의 대결이자, 각 진영 대권 잠룡 간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미리 보는 대통령 선거’로도 꼽힌다. 양 측 후보 모두 내심 승리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안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문화일보가 전날(23일) 하루 종로 곳곳을 돌며 청취한 바닥 민심에서도 ‘정권 심판론’과 ‘야당 견제론’이 팽팽하게 묻어났다.
종로는 과거 한나라당이 16∼18대 총선에서 내리 3연속 이겼던 지역이다. 그러나 19∼20대 총선에선 현 여권의 정세균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오차범위를 훌쩍 넘어서는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일 엠브레인퍼블릭이 ‘서울경제’ 의뢰로 종로 거주 성인 500명(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게 물은 결과, 이 후보는 52.3%의 지지를 받았다. 황 후보(29.3%)를 23.0%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낙관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판세 예측 결과가)긍정적인 건 사실이지만 선거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낙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황 후보 측은 4년 전 20대 총선 때 당시 야당이던 정세균 후보가 보여 준 ‘막판 뒤집기’를 예고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 내로 접근했다”며 “언론사 여론조사의 경우 표본에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에서 민주당에 투표한 유권자가 많이 포함돼 있어 격차가 더 크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