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단독보도
"12월말까지 이미 266명 환자 있었을 것" 추정
우한 위건위 "1월 5일 원인불명 폐렴환자 59명" 언급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말로 알려져 있다. 만일 SCMP의 데이터가 정확하다면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개월 이상 감염환자를 그대로 방치했고 그 탓에 병이 무방비 상태로 퍼졌다는 얘기가 된다.
SCMP가 입수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신종 코로나에 걸린 환자가 최소 26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데이터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지난해 12월 15일까지 27명으로, 12월 20일까지는 60명으로 늘었다. 후베이 성의 의사 장지셴은 지난해 12월 27일 중국 보건 당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보고했는데 이때 이미 180명 이상이 감염된 때였다. 이후 2019년 12월 31일까지 감염 환자는 누적 기준 266명으로 파악됐다. SCMP는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매일 1~5명의 사례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데이터와 다르다.
올해 1월 5일 우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원인 불명의 폐렴 사례' 59건을 보고하며 사람 간 전염의 명확한 사례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12월 31일 266건(SCMP 문건)'과 '1월 5일 59건(우한 위건위)'은 큰 차이가 있다.
SCMP는 "추적되거나 보고되지 않은 (감염) 사례들은 위협의 규모를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는 지난해 12월 말 우한의 병원에서 일하던 의사 리원량(李文亮·1986∼2020)이 그 존재를 처음 알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