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In Book] 온라인 교육, 기술 중심으로 보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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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도 온라인 개학이라는 상황이 현실화됐다.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 처음 경험하는 일이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이러저런 일들이 벌이지고 있다. 수업 자체야 온라인을 통해 어떻게든 이뤄지겠지만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데이비드 색스가 쓴 책 <아날로그의 반격>을 보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교사들의 역할 같다. 저자는 아이패드나 노트북 같은 디지털 기기를 학교에 보급하면 교육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가설에 대해 넌센스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기술만으로 교육을 바꿔보겠다는 많은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는 것을 사례를 들어 강조한다.
“대단히 야심차게 추진됐던 아이들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한대씩 주자(OLPC)라는 비영리 운동에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한다는 동일한 논리가 깔려 있다. 그러나 OLPC는 테크 중심의 교육적 유토피아를 과신하다 엄청난 실패를 맛보았다. 그 운동이 시작될 때부터 교육 관료들과 개발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나 르완다의 시골 지역 아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컴퓨터가 아니라 안전한 학교, 깨끗한 물, 교육받은 교사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OLPC는 계획을 강행하여 거의 300만대의 맞춤형 노트북을 전세계 학교에 판매했다. 페루, 우루과이, 네팔에 이르기까지 전 대륙과 전 국가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OLPC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이나 참가하지 않은 학생이나 학습 성과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런 결과는 이스라엘이나 루마니아 같은 국가에서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를 배포하는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이 나라들에서도 컴퓨터의 도입은 학업 성취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OLPC의 큰 실수는 관련자들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반짝이는 테크놀로지 수업이 전세계 어디서나 중요할 거라고 생각해 버린 것이었다.”
“아이패드는 자판이 없어서 학생들이 숙제를 하는데는 쓸모가 없다. 또한 학생들이 아이패드로 게임이나 소셜 미디어에 접촉하는 것을 막는 소프트웨어는 쉽게 해킹당했다. 아이패드는 자주 고장이 낫고, 분실이나 도난도 잦았다. 소프트웨어는 학습과 평가에 부적절했다. 2015년 발표된 OECD 보고서는 학교에서 너무 자주 컴퓨터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학업 성취도가 훨씬 나빴다. 뉴저지주 호보컨에서는 노트북을 활용하려는 프로그램이 실패했고, 뉴스코프사가 추진한 앰플리파이 프로그램은 태블릿의 스크린이 깨지고 충전지가 녹아내리면서 거대한 재정 손실을 가져오는 등 새로운 교육 테크놀로지 기기를 학교에 대량 투하하려는 계획은 몇번이나 완전이 실패했다.”
“테크놀로지 계획을 전부 지원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든다. 비용 외에도 컴퓨터는 학교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다. 모든 지역 사회는 각 학교에 일정한 시간과 에너지만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일정량의 시간과 에너지를 테크놀로지에 쏟고 나면 다른 활동들에 쏟을 자원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이 테크는 보완적인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바보이거나 거짓말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