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덕 칼럼] 존재의 정체성_창업가의 혼을 되살리자

2020. 4. 12. 11:59C.E.O 경영 자료

[천기덕 칼럼] 존재의 정체성_창업가의 혼을 되살리자

천기덕 NPO 미래인재 청소년 인성육성 총장 겸 성과향상 연구소장

무역경제신문 승인 2020.04.07 13:47

천기덕 NPO 미래인재 청소년 인성육성 총장 겸 성과향상 연구소장

식목일을 지나면서 새 생명이 난세와는 무관하게 솟아나는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함을 느낀다. 대자연 앞에 경건하고 숙연해진다. 빈틈없는 실행의 표본이요 스승이다. 자연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떤 정신을 가지고 존재 할까? 궁금하다. 기업도 어찌보면 유한한 유기체다. 로고, 사명, 비전과 핵심가치를 살펴보면 정체성을 짐작할수 있다. 그 안에는 대부분 초심의 간절한 혼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조직, 국가도 마찬가지다. 조직엔 사기(社旗)가 나라엔 국기(國旗)가 있다. 일찍이 철학자들은 이런걸 깨우친 선각자다. I think therefore I am. 응용해 보니 I believe therefore I am. 이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산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생각한 것을 믿는 대로 된다. (You are what you believe you are.) 피터 드러커가 “문화는 전략을 아침으로 먹는다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고 한 말도 같은 이치다. 어떤 혼을 담아 사업을 하는지에 따라 성장과 변화의 차이는 매우 크다.

세계사에서 유일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창업 1세대 주역들의 위대한 창업가 혼을 되살펴 보고 이 난세에 마음을 다지는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 간절한 마음은 생각을 낳고 그 생각이 가슴을 두드릴때 가차없는 실행이 따른다. 수많은 의사결정과 시행착오는 깨우침과 배움의 연속이다. 깨우침은 자신을 아는 것인데 나를 아는 일이 만만치 않다. 깨우침은 이해의 시작이고 소통의 단초가 된다. 소통은 배움의 현장이다. 1577년 율곡의 <격몽요결>은 몽매함을 깨우치는 따끔한 침(針)이다. 그의 나이 갓 40을 넘었을 때의 생각이니 참으로 선각자이다.

100세 시대 100년의 세월, 한국기업 대들보 1세대 기업인들이 롯데 창업주를 마지막으로 모두 세상을 떠났다. 우선 그분들의 노고에 머릿숙여 감사드리며 명복을 빈다. 百年之計, 莫如樹人(백년지계 막여수인) 백년을 위한 계획은 사람을 육성하는 것 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인재선발과 육성을 강조한 말이다. 인간의 知覺에는 시간지체성(Time-lag)이 꽤나 있음을 경고한 말인가? 161년전 다아윈이 <종의 기원>에서 “응답성이 가장 좋은 종만이 살아남는다”든가, 18C 시인William Blake (1757-1827)가 ‘순진함의 전조’를 발표한 후 200여년이 지난뒤 그의 시 한줄에 꽂혀 잡스가 사업에 적용한 것도 그렇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우매한 건지 사업화엔 무궁무진한 기회가 숨어 있는 건지 분간이 어렵다. 그것도 잘 깨닫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특별히 탁월한 사람인데도 말이다.

어쨌든 기업인의 기발한 생각, 창의성, 창조성의 결과는 유사이래 인간의 불편함을 해결해 왔다.

<잡스의 핵심 : 집중과 단순함>은 Blake의 싯구,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를 그대로 모여주고 있다.

요즘 미증유의 Virus문제로 세계가 떠들썩하다. 그런데 한국이 돋보이게 주목을 끌고있다. 한국기업들의 제조, 공급, 배달, 진단의술 등에서 나타난 탁월성 때문이다. 이에 한국의 대표성(Signature enterprises)기업 삼성 현대 LG의 창업가 정신을 분석해보고 살아갈 100년에 선 기분으로 <대한민국의 기업가 정신의 DNA>를 요약하고 융합해 본다.

삼성의 인재채용, 육성에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남다른 애착을 보인 분이 이병철 회장이다. 직관적 환경 변화 예견, 민첩한 기회 포착, 신기술 개발, 신사업 개척에 탁월한 기질이 있다는 평가다. 1983년 2월 8일 이병철회장의 도쿄선언은 한국의 역사를 바꾸는 대도약(Quantum Leap)의 출발점이다. 반대를 무릅쓰고 ‘반도체는 삼성의 대들보가 될 것이다’라고 예언한 바 있다. 1984년 3월 반도체 신화인 64KD램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오늘까지 36년에 이른다. 10년뒤 1993년 6월7일 신경영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모든 걸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이다. 10년뒤를 생각하면 등골에 오싹한 식은땀이 흐르고 1명이 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온다는 변화를 감지한 예리함이다. 혁신에 또 새로움을 더한 것이니 신신경영이다.

1910년 2월 12일 (경남 의령군) ~ 1987년 11월 19일 (향년 77세)

현대는 무모할만큼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도전 정신이다. 맨주먹 모험, 상식과 고정관념을 파괴한 New Normal이다. ‘이봐, 해 봤어?”는 특허이자 <기업인들의 논어>다. (Did you give it a go? Just do it.) 실행의 경영학 교과서다. 그는 자동차·조선·건설·중공업·반도체 사업을 키워냈다. △‘할 수 있다’는 강한 자기 동기부여와 자신감, △과감한 결단력과 불도저 추진력 △기발한 아이디어로 창의적 개척 △위험을 마다 않는 모험 △우문현답의 현장주의다. 1984년 2월 충남 서산 간척지 사업은 모험과 창의성을 보여준 번득이는 아이디어다. ‘폐유조선공법’으로 290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하였고 <뉴스위크>와 <타임>에도 소개 되었다. “뜻이 강하고 굳은 사람은 어떠한 난관에 봉착해도 기어코 자신이 마음먹은 일을 성취하고야 만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돌자갈 같은 GRIT 그 자체다. Growth, Resilience, Intrinsic Motivation, Tenacity)

1915년 11월 25일 (강원) ~ 2001년 3월 21일 (향년 85세)

LG의 연암 구인회 회장은 신뢰와 화합(信和)의 정신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그기엔 존경, 신뢰와 사랑이 있어 (Life is Good, Great, Gorgeous) “사랑해요 LG” 라는 로고에 잘 나타나 있다. <신뢰가 성공을 낳는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물론 삼성 이회장의 의인불용 용인불의(疑人不用 用人不疑)도 같은 信의 영역이다. LG의 창업정신은 남들이 하지 않던 고유한 업종의 틈새사업(Niche)이었다. 국산을 외면하던 화장품에 Made in Korea를 붙여 선각자적으로 개척한 것이다.

1907년 7월 19일 (경남 진주시) ~ 1969년 12월 31일 (향년 62세)

이 3분들은 경술국치를 겪고 반백년의 기적을 이루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셨다. 우리는 큰 교훈을 얻었으니 행운이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 함께 살아갈 50년을 준비하자. 무엇보다 정신을 재무장 해야겠다. 차제에 한국 대표적 기업의 특장점을 융합하여 나침반, GPS로 삼고자 한다. 그것은 정신바짝 차려서 곱씹어 볼 <정신화 (精新和) >이다. 삼성에서 精誠을 다한 치밀하고 날카로운 예지력(관찰, 기회포착)을 배워서 관리하자. 현대의 날마다 상식을 깨는 새로움, “할수있다” 자신감, 창조성과 실행을, LG의 독특함(Niche, Differentiation)속에 모두 다 포용하는 제심합력(齊心合力) 단결의 화(和)를 배우자. 그것이 사업 보국이다.

결국 다시 홍익인간, 천지인이다. 사람을 이롭게 돕고(이타주의 Altruism) 사람이 곧 하늘, 천심을 구현하는 CSV (Creating Shared Value) 즉 세상을 위한 공유가치 창조다. 사람은 같이 사는 사회적 동물이고 가치는 같이 할때 그 진가가 최고에 달한다. 명석한 철학자들의 얘기다. 사람, 기업, 국가는 氣가 없으면 시들거나 살지 못한다. 숨을 거두었단 말도 들이쉰 숨을 내 쉬지 못한 죽음이다. 기승을 부리고 있는 Corona Virus도 호흡관련 생사기로의 전염균이다. 지금이 존재를 가르는 국면일 수 있다. 언제나 극심한 차이는 난세에 생긴다. 전쟁같은 각자도생의 지금, 魂이 살아 있고 내성과 고난 면역력을 길러야 氣가 제대로 순환한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대한민국 국민의 GRIT이다.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일체유심조요 精神一到 何事不成이다.

좋은 기를 발하면 쇠도 돌도 뚫는다(陽氣發處 金石亦透). 우리 모두 어려움을 이겨내고 창업가적혼을 되살리자. 우리는 분명 물려받은 그런 혼을 가지고 있다.

ⓒ20200407 千璣累說(천기누설 입뻥세), 천기덕 드림. (010.4644.7260 / kd10005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