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쓴다고? 전투기 48대 못 내줘"

2020. 5. 8. 03:59C.E.O 경영 자료

美 "화웨이 쓴다고? 전투기 48대 못 내줘"

김수경 기자

입력 2020.05.07 17:03

미 공군의 최첨단 전투기 F-35A 라이트닝 II /미 공군 홈페이지

영국이 자국의 5G 구축사업에 화웨이를 포함시킨 것과 관련해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일부가 제동을 걸었다. 화웨이를 사용할 경우 미국이 만든 최신예 전투기의 영국 배치를 막겠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6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톰 코튼 의원은 화웨이와 같은 5G 관련 '위험 기업'이 있는 국가에는 첨단 공군 전투기인 F-35A 라이트닝 II의 배치를 중단하도록 하는 개정 법안을 발의했다. 코튼 의원은 국방비 지출 계획이 결정되는 2021년 국방 수권법안에 이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코튼 의원은 "미국은 영국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지만 미국 공군병사들과 국가 안보 자산이 그보다 앞선다"고 말했다. 최첨단 전투기에 감시와 정보 기능 등이 포함돼있어 기밀이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의원 3~4명도 해당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의 최첨단 전투기 F-35A 라이트닝 II /미 공군 홈페이지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F-35A 전투기 48대가 포함된 대대가 영국에 주둔할 예정이다. 2억달러 규모의 전투기 프로젝트는 거의 6년에 걸쳐 준비된 것으로 1200여명의 미국 공군이 이미 훈련을 마치고 대기중이다.

그런데 영국이 지난 1월 중국 IT 통신업체인 화웨이에 영국 내 5G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준 것을 두고 미 공화당 측에서 안보 문제를 내세우며 걸고 넘어진 것이다. 개정 법안이 통과되면 영국의 전투기 수입은 불투명해진다. 화웨이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무산되면 영국 정부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영국의 한 국방 관계자는 "F-35 전투기는 화웨이가 구축한 네트워크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텔레그래프에 설명했다.

미 공군의 최첨단 전투기 F-35A 라이트닝 II /미 공군 홈페이지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의 국방부도 해당 개정안에 대해 곤란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펜타곤이 의회를 설득시키려 하겠지만 결국은 의회에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회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국방부의 한 해 예산을 결정하는 미국의 국방수권법은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하고 대통령의 서명까지 있어야 발효된다. 매년 10월 1일부터 이듬해 9월 30일까지의 예산을 결정하는데 2021년 예산을 결정하는 NDAA 초안은 5월 중순 하원에 전달될 예정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7/202005070333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