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0. 18:04ㆍ건축 정보 자료실
기존 주택은 유예기간 주고 없애기로…정비사업도 적극 추진
서울에만 20만호 지하·반지하 주택
|
![](https://blog.kakaocdn.net/dn/QyF8f/btrJm8akjlB/6cZDNrItL0EqGCYb9Xb4mK/img.jpg)
폭우에 침수된 반지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앞으로 서울에서 지하·반지하는 사람이 사는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서울 시내에서 지하·반지하 주택이 아예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지하·반지하 거주 가구를 위한 이런 내용의 안전대책을 10일 발표했다.
서울 시내에는 2020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5% 수준인 약 20만호의 지하·반지하가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선 시는 지하·반지하의 '주거 목적의 용도'를 전면 불허하도록 건축법을 개정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현재 건축법 11조에는 '상습적으로 침수되거나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에 건축하려는 건축물의 지하층 등 일부 공간을 주거용으로 사용하거나 거실을 설치하는 것이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면' 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있는 근거 규정이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집중호우가 발생해 저지대 노후 주택가를 중심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집중되자 침수 우려 지역에 반지하 주택 신규 건축허가를 제한하도록 시가 법 개정을 건의한 결과다.
그러나 2012년부터 이러한 조항이 시행된 뒤에도 반지하 주택이 4만호 이상 건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시는 상습 침수 또는 침수우려구역을 불문하고 지하층은 사람이 살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https://blog.kakaocdn.net/dn/bajRqm/btrJpeunCKW/tXoEj6OrMSJKoMrdtPb4b1/img.jpg)
반지하 주택 덮친 폭우에 일가족 참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지난 8일 오후 9시 7분께 서울 관악구 부근 한 빌라 반지하에 폭우로 침수된 일가족 3명이 갇혀 신고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가 난 빌라 바로 앞 싱크홀이 발생해 물이 급격하게 흘러들었고, 일가족이 고립돼 구조되지 못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2022.8.9 soruha@yna.co.kr
법 개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시는 이번 주 중으로 건축허가 시 지하층은 주거용으로 허가하지 않도록 각 자치구에 '건축허가 원칙'을 전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반지하 주택 일몰제'를 추진한다. 기존에 허가된 지하·반지하 건축물에 10∼20년의 유예 기간을 주고 순차적으로 주거용 지하·반지하 건축물을 없애는 제도다.
현재 거주 중인 세입자가 나간 뒤에는 더는 주거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비주거용 용도 전환을 유도한다. 이 경우 건축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한다.
근린생활시설, 창고, 주차장 등 비주거용으로 전환할 경우 리모델링을 지원하거나 정비사업 추진 시 용적률 혜택을 주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세입자가 나가고 빈 곳으로 유지되는 지하·반지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빈집 매입사업'을 통해 사들여 리모델링해 주민 공동창고나 커뮤니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시는 상습 침수 또는 침수우려구역을 대상으로 모아주택,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빠른 환경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의 지하·반지하 주택에서 거주하는 기존 세입자들은 '주거상향 사업'을 통해 공공임대주택 입주를 지원하거나 주거바우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내 주택의 3분의 2 이상이 지하에 묻혀있는 반지하 주택 약 1만7천호 현황을 먼저 파악해 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후 시내 전체 지하·반지하 주택 20만호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위험단계(1∼3단계)를 구분해 관리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지하·반지하 주택은 안전·주거환경 등 모든 측면에서 주거취약 계층을 위협하는 후진적 주거유형으로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며 "이번만큼은 임시방편에 그치는 단기적 대안이 아니라 시민 안전을 지키고 주거 안정을 제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윤보람(bryoon@yna.co.kr)
기자 프로필
![](https://blog.kakaocdn.net/dn/ShpNN/btrJp12pB3p/jTroKrJwRD97fxMR43eS5k/img.png)
광화문광장 오늘 개장…녹지 가득한 '도심 속 공원' 만난다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전면 통제…"한강 수위 상승"
Copyright ⓒ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축 정보 자료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보] 김포에 4만6000가구 신도시...5호선 연장에 GTX까지 (0) | 2022.11.11 |
---|---|
콘크리트 칠 때 버린 담배꽁초처럼 ‘구멍’이 참사 불러 (0) | 2022.08.05 |
[커지는 R공포]④"적자 공사" 경고음..주택 수주 부메랑 될라 (0) | 2022.07.15 |
17억 마곡아파트 원가는 3.6억...'영업비밀' 공개하자 생긴 일 (0) | 2022.07.15 |
자잿값 폭등에 재개발 외면하는 건설사…주택 공급 '빨간불' (0) | 2022.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