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국노총> MZ노조 “국보법·反美가 노동자와 무슨 상관?… 처우 개선에 집중” [뉴스 투데이]
2023. 2. 17. 05:19ㆍC.E.O 경영 자료
MZ노조 “국보법·反美가 노동자와 무슨 상관?… 처우 개선에 집중” [뉴스 투데이]
입력 : 2023-02-16 18:23:03 수정 : 2023-02-16 23:34:43
노조문화 개혁 앞장 ‘새로고침協’ 유준환 의장·송시영 부의장
“잇속만 챙기는 양대노총에 염증
평가·보상 공정, 투명 공개해야
나이·직무·사업장 등 다르더라도
가치관 같다면 가입할 수 있어
내 편, 네 편 나누는 태도 지양
노조 향한 인식 개선 위해 노력”
민주노총·한국노총 양대 노총을 중심으로 사업장별로 노동조합이 꾸려지던 관례를 벗어난 새로운 노조가 생겼다. 컴퓨터에 ‘새로고침’을 누르면 변한 내용만 업데이트되듯이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새롭게 고쳐 보자고 모인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다.
30대 위원장들 활동이 주목받으며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주축이 됐다고 ‘MZ노조’라 쉽게 불리기도 하지만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에서 만난 새로고침 협의회 유준환 의장·송시영 부의장은 이런 이름표 또한 ‘새로고침’ 대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유준환 의장(오른쪽)과 송시영 부의장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새로고침 협의회의 지향점을 설명하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가치를 지향한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협의회 문은 열려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LG전자 사람중심사무직노조 위원장이기도 한 유준환(32) 새로고침 협의회 의장은 “나이·직무·사업장 등 각종 이름표를 떠나 노조로서, 조합원과 사업장 직원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기본적으로 임금 수준, 근로 시간, 근로 환경에 집중하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운을 뗐다.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인 송시영(31) 부의장 역시 ‘노조의 본질’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거들었다. 조합원의 복리후생과 처우 개선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가보안법 폐지나 반미 운동이 노동자 환경 개선과 무슨 상관이냐”며 “‘실속 있는 노조’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유 의장이나 송 부의장에게 최우선은 노조 조합원을 챙기는 일이다. 채용이나 성과에 대한 평가와 보상이 적절히 이뤄지고 직원이 다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납득할 수 있게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의장은 “MZ라는 단어를 표방하지 않는다”면서 “협의회 내에는 50대 위원장도 있고 LG전자 노조에는 정년을 앞둔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본인 잇속만 챙기는 데 거부감이 있고 권위주의를 싫어하는 조합원이라면 모두 환영”이라며 “MZ세대가 아니어도 들어올 수 있고, MZ세대여도 가치관을 공유하지 못하면 함께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LG전자 노조는 사무직을 제외한 기능직만 대변한 데다 성과급 지급 수준이나 임금 인상률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유 의장은 전했다. 그는 “1만원 더 준다고 1만원만큼만 더 일하진 않는다”면서 “노동으로 임금 더하기 알파의 가치가 쌓였을 때, 그 알파를 반영할 만큼 임금 수준이 적절해야 직원 신뢰가 쌓이고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LG전자는 연봉 체계에 불분명한 요소가 많고 정보 불균형이 심해 불만이 쌓여 왔다”고 부연했다.
2019년부터 서울교통공사에서 일하는 송 부의장도 마찬가지다. 2021년 친인척 채용 비리와 비정규직 대규모 전환 등으로 인건비가 상승하자 구조조정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역무원 감축 등 업무 강도 강화란 부작용이 생겼다. 송 부의장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임금 인상률은 4%도 안 된다. 송 부의장은 “기존 노조가 본인 세 불리기에 집중하고 조합비만 받았다고 본다”며 “새 노조를 만들 당시 ‘친일파’라거나 ‘일베’(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유준환 의장(오른쪽)과 송시영 부의장이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새로고침 협의회의 지향점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송 부의장은 “내 편, 네 편 나누는 이분법적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며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 기존 노조 간부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말을 하거나 정의당 정치후원금을 걷으러 다니는 등 노동과 무관한 일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험 탓에 새로고침 협의회가 가장 지양하는 일은 ‘정치를 위한 정치’다. 유 의장은 “재량근로제를 없애려면 법을 고쳐야 하는 등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면 정치적 활동도 필요하겠지만 노동과 관련 없는 사안에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게 협의회 입장”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대 노총과 대립하는 구도로 비치는 데는 “초기부터 피하려 한 모습”이라고 경계했다. 유 의장은 “특정 노총에 반발해 출범한 것이 아니다”라며 “각자 조합원의 이익을 보장하려 하니 기업 단위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 정보를 교류하고 필요하다면 함께 목소리를 내고자 만들어진 협의회”라고 언급했다.
‘회사는 점잖고 노조는 밖에 나와서 투쟁하고 권위적’이라는 이미지는 이들이 가장 타파하고 싶어하는 노조의 모습이다. 둘은 주변에 노조 만든다고 알릴 때 먼저 접했던 반응이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송 부의장은 “부모님께서 ‘아들이 빨갱이가 됐다’고 하셨다”며 “이 또한 노조를 향한 잘못된 인식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대 노총의 발언 중에 합리적인 내용이 있더라도 이들을 향한 여론은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며 “노조가 지속하고 여론 지지를 받으려면 노조를 바라보는 인식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장 역시 “노조가 왜 필요한지 생각해보면 이익을 창출하는 데 특화한 시스템에서 사람을 대변하는 조직”이라며 “기업과 노조 집행부 간부, 조합원 모두 유기적으로 교류하는 조직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유빈·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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