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8. 15:55ㆍC.E.O 경영 자료
박진 "대만 문제, 평화와 안정 유지해야"…발끈한 中 "말참견 용납치 않아"
한지혜입력 2023. 2. 28. 15:01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중국 외교부
대만 해협 유사시 한반도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부용치훼(不容置喙)'를 사용하며 반발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전날(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박 장관의 대만 문제 관련 CNN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중국 매체의 질문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다른 사람이 말참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진 장관은 지난 22일 보도된 CNN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고 있는 대만 문제와 관련 "한국은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반도평화만들기 제1차 한반도전략대화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발언을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마오 대변인은 이에 '부용치훼'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반발했다. '부용치훼'는 청나라 작가인 포송령의 소설에 등장하는 말로 상대방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강한 어조로 상대방을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한다. 중국은 홍콩 문제나 동중국해 도서 영유권 문제를 비롯한 자국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외교 갈등이 있을 때 사용하곤 했다.
중국이 문제 삼은 박 장관의 발언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좀 분명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을 반대함으로써 중국의 대만 침공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대만 유사시 한반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모종의 입장 또는 행동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마오 대변인이 거친 언사로 박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자 우리 외교부도 중국 측 진의를 파악하고 후속 대응 검토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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