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실의 김건희 여사 화보 촬영 놀이 더는 눈 뜨고 못볼 지경"

2023. 4. 17. 02:16이슈 뉴스스크랩

 

민주 "대통령실의 김건희 여사 화보 촬영 놀이 더는 눈 뜨고 못볼 지경"

입력2023.04.16. 오후 4:27 수정2023.04.16. 오후 7:43 기사원문

이정훈 기자

김여사 대외 행보 비판…"윤석열·김건희 공동정부인가"

◇김건희 여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보훈처의 전몰·순직군경 자녀 지원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시민 목숨을 구하려다가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 자녀를 안아주고 있다.한강경찰대 소속 수상 구조요원이던 유 경위는 39세였던 2020년 2월 15일 한강으로 뛰어든 투신자 수색을 위해 한강에 잠수한 끝에 다시 나오지 못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최근 대외 행보 등을 두고 "대통령실의 김 여사 화보 촬영 놀이가 더는 눈 뜨고 보지 못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여사 화보 전시회라도 준비하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는 없고, 공적 권력을 동원한 사적 욕심 채우기만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변인은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대통령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되는 김 여사의 사진이 늘어나는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실 공무원들이 김 여사 개인 사진 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통령실은 최소한의 공사 구분도 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누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부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원내대변인은 "외교 참사에 경제는 위기이고, 민생 경제는 파탄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사진 놀이'가 아닌 대한민국 위기 극복에 진력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건희 여사가 14일 대전 중구 태평전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2일 납북자·억류자 가족 면담에 이어 13일 전몰·순직 군경 유족 면담, 14일 새마을 이동 빨래방 봉사, 대전 태평전통시장 방문 등 연일 공개 일정을 해왔다.

전날에는 방한 중인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환담하고 리모델링을 마친 주한프랑스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필요하면 언제든 민생 현장을 찾아 영부인으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불통 대통령 신기록을 쌓았다'고 비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진영과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열린 신축 대사관 개관식에 앞서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여당 연찬회와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여당 지도부를 뻔질나게 집무실과 관저로 불러 식사 정치를 했지만, 야당과는 한 차례도 소통하지 않았다"며 "협치 약속은 어디로 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야당 무시, 협치 파괴'가 끝을 모르고 계속돼 민생·외교·경제 위기를 가중하고 있다"며 "국정 운영은 대통령 한 사람의 독단으로 이뤄질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논란이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계획이 없다고 한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도청 의혹이) 정상회담 의제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우리의 주권이 침해된 중대한 사건에 윤 대통령이 한마디 항의도 못 하고 넘어가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체 우리의 목소리를 어떻게 내겠다는 것인가"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국빈 방문하는 대통령의 마음이 설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미 정상외교의 핵심은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지켜내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훈기자 hooni@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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