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나베(냄비) 밟자"더니…동작을 간 이재명 "나경원 별명이 나베"

2024. 4. 3. 10:13C.E.O 경영 자료

지지자 "나베(냄비) 밟자"더니…동작을 간 이재명 "나경원 별명이 나베"

입력2024.04.03. 오전 3:39 수정2024.04.03. 오전 3:40 기사원문

한기호 기자

 

明, 대장동 재판 직후 류삼영 지원유세…동작을만 6번째

유튜브서 "羅후보, '나베'로 불릴 정도 국가관 의문" 주장

日語로 나베는 '냄비'…柳 홍보 사생 포스터 논란됐던 표현

악연 조국까지 동작을 협공…羅 "짓밟아도 쓰러지지 않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이던 이수진 의원을 컷오프 시키고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을 제22대 총선 후보로 전략공천한 서울 동작을 지역만 2일로 여섯번째 찾았다. 동작을 탈환전에 나선 '전직 4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나베"라고 드러내놓고 지칭하기도 했다.

지난달 민주당 지지 네티즌이 "동작을에서 나베(냄비)를 밟아버릴 후보"라며 류삼영 후보 프로필 사진을 활용해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란 문구를 넣은 사생(私生) 홍보물을 이재명 대표 지지 페이스북 공개그룹에 살포해 논란이 일었는데, 이 대표도 연이어 '나베'를 입에 올린 셈이다.

'나베'는 민주당 지지층 등에서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나경원 후보의 이름을 섞어 비방해온 조어다. 일본어 독음대로면 '냄비'를 뜻한다. 우리말로 '냄비'는 여성을 매춘부 등에 빗대는 성적 비하용어로도 쓰인다. 류 후보 측은 해당 홍보물 제작을 부인하는 대응을 했었다.

 
 

왼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인근에서 류삼영 민주당 제22대 총선 서울 동작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모습. 오른쪽은 지난 3월5일 페이스북 공개그룹 '이재명과 함께 하는 5000만 국민'에 게재된 민주당 지지자의 류삼영 후보 지지 목적 사생(私生) 홍보물. 해당 홍보물은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후보를 직접 겨냥해 "나베(냄비)를 밟아버릴",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란 표현을 써 논란을 불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성남 대장동 개발비리 관련 혐의 재판을 받은 뒤 동작구 남성역 인근으로 류 후보 지원유세를 갔다. 그는 유세현장 도착 전 유튜브 방송에서 나 후보를 두고 "'나베' 이런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정체성이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 후보는 이 정권의 출범에 기여했을 것이고 책임이 있어 이 정권에 대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측의 개입과 '친윤계 연판장 사태'로 지난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를 접으면서 당내에 "질서정연한 무기력"을 경고한 비주류 인사다.

이 대표는 "나 후보를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심판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권 심판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의미를 두기도 했다. 나아가 독도를 거론하며 "여기를 과연 이 정권은 수호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본성에 친일적 요소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유세 현장에선 "이번 총선은 신(新)한일전 맞느냐"라며 "일본이 핵 오염수(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지칭)를 바다에 버려도 대한민국 정부는 도와주고 있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박박 우겨도 '독도는 분쟁지역이야'라고 대한민국 정부가 동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빙으로 승부를 알 수 없는 지역이 전국적으로 50개쯤 된다"며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자기가 불리하다면서 역결집을 노리고 있는데 절대로 거기에 속으면 안 된다"며 "200석 얘기를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서울 동작을 후보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한편 비례대표 공천 전담 조국혁신당을 만든 조국 대표까지 3일 저녁 동작을에 해당하는 이수역 인근 유세에 나서 나 후보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할 예정이다. 조국 대표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나 후보는 2019년 조국 법무장관 임명 강행 논란 때 야당 원내지도부를 이끌었다.

이조(이재명·조국) 합공에 나 후보는 1일 SNS를 통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나경원 죽이기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면서도 "저는 외롭지 않다. 아무리 짓밟고 흔들어도 저는 쓰러지지 않는다"고 맞섰다. "22대 국회 최소한의 균형을 지키는 마지막 방파제 기꺼이 제가 하겠다"고 했다.

그는 "동작 주민, 대한민국 국민을 믿기 때문에 더 힘이 난다"면서 "여러분 나경원에게 조금만 더 힘을 보태주시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생을 살리겠다. 정치를 복원하겠다. 정부를 바르게 끌고 가겠다. 동작을 위해 이기겠다. 국민과 정치를 위해 반드시 이 폭풍을 이겨낼 것"이라고도 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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