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3. 14:49ㆍC.E.O 경영 자료
동아, 김건희 여사 향해 "남편 잘 만나 수사도 처벌도 안 받아"
박성우2024. 5. 23. 11:00
김순덕 대기자, "탄핵 당시 외치던 이게 나라냐 소리 절로 나올 판" 대통령 비판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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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두고 "남편 잘 만나 수사도, 처벌도 안 받는"다라며 "과거 대통령 탄핵 때 외치던 이게 나라냐 소리가 절로 나올 판"이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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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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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두고 "남편 잘 만나 수사도, 처벌도 안 받는"다며 "과거 대통령 탄핵 때 외치던 이게 나라냐 소리가 절로 나올 판"이라고 직격했다.
김 대기자는 23일 "'검사 위에 여사' 나라, 부끄럽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책을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주웠다는 주민을 소환한다는 뉴스에 내 첫 느낌은 '에고, 겁나겠다'였다"라고 운을 뗐다.
김 대기자는 해당 주민인 권성희 변호사가 '4402'라는 음성을 듣고 사사공의(사사로움을 버리고 공의를 택하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해석해 김건희씨가 최 목사로부터 선물받은 책을 언론에 제보하기로 결정한 것을 언급하면서 "보통 사람도 이럴진대 윤 대통령은 사사로움 때문에 공의를 버리는 듯한 모습"이라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검찰 수사 지휘부 교체, 대국민 사과 뒤엎은 것"
이어 김 대기자는 "'윤석열의 사전엔 내로남불은 없을 것'이라고 2021년 11월 5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수락하며 연설하더니, 자신이 당했던 '총장 패스 인사' 판박이로 김 여사 관련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를 싹 갈아버렸다"라며 "김 여사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국힘 참패에 큰 영향을 미친 데다 앞으로 우리 삶도 좌우할 수 있어 그냥 넘기기 어렵다"라고 평했다.
김 대기자는 강원택 동아시아연구원 민주주의연구센터 소장이 지난 4월 24일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뽑았으나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뽑은 유권자 중 수도권 유권자들의 경우, 변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안이 김씨의 디올백 수수 논란이었음을 지적했다.
김 대기자는 "물론 윤 대통령은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을 사과하긴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어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라며 "그러고는 검찰 수사 지휘부를 측근으로 교체한 것은 대국민 사과를 뒤엎은 것과 다름없다"고 힐난했다.
전두환 시절 '육사 위 여사' 언급하며 현 정부는 '검사 위 여사'라고 맹비판
김 대기자는 김건희씨가 지난 16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부부와의 공식 오찬에 참석한 것을 두고는 "153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뒤 공개 일정을 계속하는 김 여사의 표정은 내 남편, 검찰공화국 대통령이 다 정리했다는 팽팽한 자신감"이라고도 했다.
이어 "비교하기 내키진 않지만 5공화국 때 나돌던 유행어가 '육사 위에 여사'였다"라면서 "요즘 야권에선 '검사 위에 여사'라고 조롱한다. 정부가 민주주의를 붕괴시키는 방법 중 하나가 선택적 법 집행인데 이래서야 검찰이 암만 법과 원칙대로 수사한대도 공정하다고 인식될 수 없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한 김 대기자는 "남편 잘 만나 수사도, 처벌도 안 받는 나라라니 과거 대통령 탄핵 때 외치던 '이게 나라냐' 소리가 절로 나올 판"이라며 "'검사 위 여사'의 나라가 겁나는 것은 이 모든 일이 윤 대통령 취임 전 공개된 김 여사 녹취록대로 진행되고 있어서"라고 지적했다.
김 대기자는 지난 2021년 김씨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한 통화에서 "내가 권력을 잡으면 거긴 무사하지 못할 거야. 권력이라는 게 우리가 안 시켜도 검찰이 알아서 입건해요. 그래서 무서운 거지"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내'가 권력을 잡는다는 인식도 위험하지만 권력의 주구라는 검찰 권력에 대한 통찰은 더욱 섬뜩하다"고도 평했다.
비선 논란 언급하며 "김건희, VIP1, 2를 넘어 'VIP제로' 소리 나와"
김 대기자는 최근 불거졌던 비선 논란도 소환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관저 정치'가 깊어지고 국힘이 총선에 패배한 뒤, 비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불길하기 짝이 없다"며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이 나오고 함성득-임혁백이 대통령의 '이재명 대통령 밀어주기 거래' 같은 발언을 밝혔는데 부부모임을 하는 사이라는 것도 공교롭다. 이 때문에 용산 근처에선 VIP1, 2를 넘어 'VIP제로' '대리 격노' 소리가 공공연히 나오는 것"이라며 김건희씨가 사실상 현 정권의 최고실세로 불리는 이유를 진단했다.
김 대기자는 "야권에선 마침내 탄핵을 공식 거론했지만 '개딸들의 나라'는 지금보다 더 비민주적이고 끔찍할 것이 틀림없다"며 윤 대통령 탄핵론에는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지지자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지도자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아쉬운 대로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 설치라도 서두르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며 칼럼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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