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리스트코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구글 공동 창업주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이들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포브스'지 표지를 자주 장식하는 대부호라는 점? 아니면 시장 선도기업을 이끌어 가는 인물이라는 것? 하지만 또 하나,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카탈리스트(Catalyst) 원리'를 알고 이를 적절히 이용해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카탈리스트 코드'(김태훈 옮김)의 두 저자 데이비드 에번스와 리처드 슈말렌지는 바로 이 공통점, '카탈리스트 원리'에 주목한다.

원래 카탈리스트란 화학적으로 촉매(두 물질 사이의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그 속도를 조절하는 물질)라는 뜻을 가진 단어.

하지만 경제학 박사이자 각각 시카고 대학과 MIT 경제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들은 이 단어에 '비즈니스에서 둘 이상 고객그룹 사이에 상호작용을 일으키거나 촉진하는 대상'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수년간 연구한 끝에 그들이 밝혀낸 카탈리스트 원리와 방법을 세계 최초로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저자들 주장에 따르면 카탈리스트 원리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부를 창출하는 숨겨진 법칙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비즈니스 그룹들이 서로 만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에 이들을 중개하는 카탈리스트 구실이 더 중요해졌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단순히 중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들이 각자 만들어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까지 하니 그 효용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저자들은 무엇보다도 20세기 이후부터 급속히 진행된 통신기술과 정보기술(IT) 발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진전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집단을 연결시켜 카탈리스트 커뮤니티로 만드는 일을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쉽게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즉 21세기는 카탈리스트 비즈니스가 더욱 성장하고 성공할 수밖에 없는 시대인 것이다.

하지만 결코 카탈리스트 비즈니스라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도, 영원한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최초 신용카드 회사였던 다이너스클럽은 후발 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따라잡혔고, 야후의 아성은 구글에 의해 보기 좋게 넘어졌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열쇠는 얼마나 카탈리스트 원리를 제대로 알고 실행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그렇다면 카탈리스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 원리는 무엇일까.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 결과 저자들이 찾아낸 것은 커뮤니티 파악, 가격 설정, 상품 설계, 수익성, 경쟁력, 발전 방향에 대한 6가지 전략. 저자들은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기업 사례와 데이터를 인용했다.

독자들은 닌텐도, 이베이, 구글 같은 가장 성공적인 카탈리스트 사례뿐만 아니라 애완용품을 팔려다 실패한 펫츠닷컴과 같은 실패한 기업들 사례를 보며 성공적인 카탈리스트 비결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한스미디어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