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택시범죄 기승

2008. 3. 13. 15:39이슈 뉴스스크랩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이용한 신종 ‘택시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면제 음료수’로 승객을 잠들게 한 후 지갑을 강탈하거나 성폭행하는 ‘웃지못할’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수단의 하나로 많은 이들의 ‘발’이 되고 있는 택시에서 잇달아 벌어지는 각종 범죄 때문에 여성뿐 아니라 남성까지 불안에 벌벌 떨고 있다.

신종 택시범죄 ‘음료수’의 무서운 ‘덫’

지난 1월 자정이 넘은 시각 택시를 탔던 이모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회식이 끝난 터라 술에 취해 있던 그는 별 다른 의심 없이 택시에 탔고 택시기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택시기사는 “목 마르시죠?”라며 드링크음료수 한 병을 권했다고 한다. 택시기사의 호의를 거절하기 어려운데다 마침 목도 말랐던 이씨는 그 자리에서 음료수 한 병을 비웠다.

그리고 이씨는 머리가 핑 돌면서 깊은 잠에 빠져 들었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허름한 여관방이었다. 윗도리 안주머니에 있던 지갑은 사라져 있었다.

놀란 이씨는 간밤의 기억을 더듬었고 어렴풋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돈을 인출한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이씨는 편의점 등을 끌려 다니며 50만원 이상의 현금을 인출했고 그 돈은 자신에게 있지 않았다. 이씨는 “택시기사가 의도적으로 음료수를 먹이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한 사람은 이씨뿐 아니다.

한 네티즌은 최근 술을 마시고 새벽 시간 택시를 탔다가 봉변을 당한 케이스다.

이 네티즌은 사람이 거의 없는 새벽녘 택시 조수석에 탔다. 택시기사는 술을 마셨냐고 물어본 뒤 술 깨서 집에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음료수를 권했다. 자신이 운전하며 피로를 풀기 위해 마시는 음료수라는 말을 덧붙이며.

택시기사의 친절에 별 의심 없이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음료수를 마신 이 네티즌은 그 후의 기억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잠에서 깨 보니 기사가 자신을 흔들고 있었고 집에 가서 택시비를 가져오라는 재촉을 하고 있었다.

이 네티즌은 비몽사몽하며 집으로 들어가 현금 5만원을 들고 나와 택시기사에게 준 뒤 다시 집으로 와 정신없이 잠에 빠져 들었다고 한다.
술이 센 편이라 필름이 끊기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도 이날은 이상하게 하루 종일 몽롱한 기분으로 술에서 깰 수가 없었단다.

결국 저녁이 다 되어서야 잠에서 깼고 지갑에 있던 현금이 모두 사라진 걸 발견했다.

이 네티즌은 그때서야 자신이 어이없는 범행에 당했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이 택시를 타고 온 거리는 만원이면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였는데 5만원을 요구당한 것도 이상했고 택시를 타기 전에 지갑에 현금이 두둑히 있었던 것도 그제야 생각이 난 것.

이 네티즌은 “그날 마신 술이 고작 소주 한 병인데 15시간동안 잔 것이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남자였으니 망정이지 여자였다면 또 다른 일을 당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사건을 들은 20대의 한 여성은 “이제 택시기사가 건네는 사탕 한 알도 마음 편히 먹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밤중에 택시를 타고 봉변을 당한 사건들이 전해지면서 밤늦게 혼자 택시를 타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범죄들은 극소수의 택시기사들이 저지른 일이지만 연달아 택시강력범죄가 터진 뒤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못하는 것.

특히 여성 혼자 밤늦게 술에 취한 상태에서 택시를 타는 것은 범죄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드링크 한 병 마시고 눈 떠보면 “여기가 어디?”
택시기사가 건넨 음료수 먹고 정신잃은 사람들

지난 1월에는 택시기사가 술에 취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술에 취한 승객을 한적한 곳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택시기사 김모(27)씨를 성폭력 혐의로 붙잡았다.

김씨는 범행일 오전 7시경 광주 동구 광산동에서 만취한 서모(19)양을 태웠다.

처음부터 서양을 성폭행할 생각은 아니었던 김씨. 그러나 술에 취해 잠든 서양을 보자 성욕이 동하기 시작했다. 서양을 목적지까지 태우고 가며 김씨는 이성과 본능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했다.

고민 끝에 김씨는 서양의 집근처인 서구의 한 주택가에 서양을 내려줬다. 그러나 김씨는 곧 곱게 서양을 내려준 것을 후회했고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서양을 강제로 택시 조수석에 태웠다. 그리고 그 길로 김씨는 무등산 인근으로 서양을 데리고 가서 강제로 성폭행을 했다.

사건발생 후 20여 일간 김씨는 경찰로부터 자유로웠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의 차량이 네비게이션으로 운행되는 포인트 콜택시라는 서양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압축한 뒤 DNA분석 작업을 거쳐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술에 취한 모습을 보고 순간 성욕을 참지 못했다”고 범행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 밤중에 홀로 택시를 타는 여성승객을 노린 범행은 다른 범죄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이뤄질 수 있다. 달리는 밀폐된 공간에 단 두 명이 있는 것은 범죄를 저지르기에는 매우 매력적인 환경인 탓이다.

이 때문에 드링크 음료수를 이용한 신종 택시범죄도 공공연히 일어날 수 있는 것.

이에 대해 택시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는다. 또 이 같은 소문이 돌 때마다 죄 없는 택시기사들까지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며 억울해하는 모습이다.

대중교통의 하나로 시민의 발이 된 택시. 보다 안심하고 탈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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