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 문제점

2008. 5. 15. 10:27건축 정보 자료실

시공사도 안전 장담 못하는 아파트 리모델링
 

증축과 개축 등을 통해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리모델링에서 난공사 부분이 많아 안전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현재 아파트 리모델링은 골조만 남기고 거의 모든 부분을 바꾸는 방식으로, 때때로 공사비용이 재건축보다 비싼 데다 기존 골조와 새로 보강하는 부분 수명이 달라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에 연구개발 용역을 주는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건설사 주택담당 임원도 "아파트 리모델링이 신축에 비해 공정상 어려운 부분이 많고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칫 안전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파트 입주자들이 리모델링을 너무 쉽게 생각해 이런 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에서 난공사로 지목되는 부분은 면적을 넓히기 위해 앞뒤로 이어 붙이는 보강공사와 지하주차장 또는 엘리베이터 확대 공사, 1층을 없애고 필로티로 만드는 공정 등이다. 기본 골조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부분도 어려움이 따른다.

리모델링 공사 경험이 있는 건설사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위해 설계도면을 새롭게 작성해야 하는데 문제는 새롭게 작성한 설계도면이 지하 구조물 같은 부분을 완벽하게 복원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이에 따라 시공사는 공기 지연이나 추가적인 공사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건설사 리모델링팀 담당자는 "리모델링 시공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철거와 보수, 보강"이라며 "전면부 또는 후면부로 이어 붙이는 보강 공사에서는 15년 이상 된 아파트 콘크리트와 새로 붙인 콘크리트 강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런 난공사를 고려해 국토해양부는 리모델링 건축에 대한 안전기준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서명교 주택건설과장은 "리모델링을 추진할 때 안전진단에서 통과하지 않으면 재건축을 할 수밖에 없고 앞으로 이와 관련한 법규들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며 "현재 국토부 내 연구개발 사업 일환으로 리모델링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수십억 원 규모 외부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석 건축기획과장은 "리모델링 공사가 신축에 비해 더욱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신축 건물과 똑같은 설계와 구조, 내진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 안전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건물에 숨겨진 단점을 안전점검만으로 모두 밝힐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사업성에 치우치다 보면 부실 공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수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안전한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려면 건물 족보 또는 병력 등을 사전에 파악할 필요가 있고 과거 수선 기록도 보관돼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단지 중 이런 기록을 갖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전성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한데 지금 아파트 주민들은 면적을 넓히는 데만 급급하고 건설사들은 사업성만 앞세워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염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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