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신 누드공연

2008. 9. 2. 22:4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예술인가 외설인가. 현대 무용 표현 영역과 한계를 두고 또 한 번 논란이 예상된다. 올가을 상반신을 노출한 여성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을 당황하게 만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은 영국 현대 무용 대가인 마이클 클락의 '으으으음(Mmm……)'과 일본 무용단체 베이비 큐(Baby-Q)의 '기이이익(Geeeeek)'으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이다.

세계적인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클락의 춤 '으으으음'은 벌거벗은 상체를 드러낸 남녀 무용수 12명이 등장해 삶을 이야기한다. 현대음악 거장인 스트라빈스키 선율을 춤에 담은 프로젝트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2006년 영국 바비칸센터에서 초연됐다.

원시적인 리듬과 파격적인 동작이 넘실거리는 이 작품은 스트라빈스키 발레음악 '봄의 제전'이 모티브. '봄의 제전'은 대지와 태양신에 대한 러시아 이교도의 찬미를 드러냈다.

마이클 클락은 귀를 자극시키는 스트라빈스키 선율을 피아노 두 대 연주로 바꾸어 놓고 발레리나 12명 몸을 길게 늘어뜨려 삶의 허무를 표현한다. 배경막에 설치된 거울로 된 여덟 개 문은 무용수 움직임을 차례차례 비추며 유연하게 회전한다. 직선적이고 극한 선율은 강렬한 욕망 끝에 오는 허탈함을 노래하고, 일그러진 몸짓은 끊임없는 삶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신고전발레 대명사인 조지 발란신 영향을 많이 받아 음악과 무용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작품은 28일과 2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18세 이상 관람가.

일본 무용단 베이비 큐의 '기이이익'도 여성 상체를 드러낸다. 히가시노 요코의 안무작으로 60분 동안 거짓 같은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들의 고통스러운 몸부림을 보여준다.

'기이이익'이란 제목은 카니발(축제)에서 아슬아슬한 공연을 보여주는 아티스트들을 지칭하는 용어 'geek'에서 따왔으며 뭔가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가리킨다. 히가시노 요코를 포함한 무용수 9명은 자극적인 몸짓과 해학적인 영상을 사용해 현대사회의 뒤틀린 인간 유형들을 소개한다. 정상에서 벗어난 듯 보이는 인간 모습은 나카하라 마사야와 라즈 메시나이의 기이한 음악과 빛을 통해 감각적으로 왜곡된다.

중심이 아닌 아웃사이더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 작품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우리네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10월 2일 오후 8시, 3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른다. 15세 이상 관람가. (02)3673-2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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