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침체

2008. 9. 7. 09:26이슈 뉴스스크랩

주식ㆍ부동산등 전세계 자산거품 꺼진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엔 치명타…벌써부터 고용ㆍ내수시장 된서리

◆글로벌 실물경기 장기침체 먹구름◆

글로벌경제의 장기침체 공포감은 금융ㆍ자산시장을 넘어 실물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서는 심각한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자산가격 하락이 점진적인 소비부진과 이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중시했던 풍조 때문에 금융권 의존도를 줄여왔고, 그 덕분에 위기사태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던 실물부문도 서서히 '위험지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3.3%로 수정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월가에서는 '최근의 반짝경기는 세금환급 효과 때문이며 다시 경제성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전 아틀라스 캐피털 대표는 "미국의 소비가 본격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경우 주식을 비롯한 자산 시장도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도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난히 높고 특히 고물가가 투자 및 소비ㆍ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른 경기의 하방 위험도 크다"면서 유로 경제가 약세 국면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기 침체 염려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이슈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기존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우선 미국 영향력이 재부각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반전했다. 달러화 가치는 작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 4월 유로당 1.6달러 선까지 접근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7월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유로당 1.4달러대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화 가치 반등과 함께 글로벌 경기의 장기침체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국제 상품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7월 11일 배럴당 147.27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더니 4일 기준 배럴당 107.89달러로 27%나 급락했다. 금 선물가격 역시 지난 3월 17일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1018.50달러에서 4일 792.55달러로 22% 급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여전히 뚜렷하다. 채권값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06년 말 연 4.70%에서 작년 말 4.03%, 지난 8월 말 3.81%, 4일 3.62% 등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아직까지 수출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일자리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작년 한 해 동안 28만2000개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지난 7월 취업자 증가(전년 동월 대비)는 15만3000개에 그쳤다.

비정규직보호법 확대 적용 등 제도적 영향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경기전망을 어둡게 본 기업들이 사람을 새로 뽑지 않은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물가급등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내수시장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해 5.3% 증가했던 소비재 판매는 지난 6월 -1.0%에 이어 7월에도 3.9% 증가에 그쳤다.

한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9월 위기설'의 실체도 글로벌경제의 장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공포심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부동산은 금융권과의 연관성이 미국ㆍ유럽 등에 비해 크게 낮은 만큼 급격한 가격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큰 부담이 됐던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배럴당 100달러대 고유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고, 세계 경제도 상당기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근거가 빈약한 막연한 불안감이 확대재생산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슈 뉴스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 33.3명 자살  (0) 2008.09.09
9일 TV국민 대화   (0) 2008.09.09
은행 빅뱅  (0) 2008.09.05
사상최대 정보유출  (0) 2008.09.05
도심 집중화  (0) 200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