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28. 10:04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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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여파로 한산한 경매법정 |
연이은 부동산 대책과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법원 경매시장에서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해도 시세보다 싼 값으로 부동산을 취득하려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던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응찰자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최근 부동산 경매가 열리는 서울지역 5개 법원(중앙, 남부, 서부, 동부, 북부지법)의 총 응찰자 수와 낙찰 건수 등을 분석한 결과, 일부 법원에서는 응찰자 수 6명, 낙찰 건수 2건에 그치는 등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 여파가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 수백명 북적이던 법원에 응찰자 단 6명 = 지난 20일 동부지법에서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아파트, 빌라 등 총 32건의 물건이 진행된 이날 동부지법에서는 단 2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6.2%. 응찰자도 6명에 불과해 물건당 경매를 진행하는 법원 직원들조차도 어리둥절한 상황이 벌어졌다.
오전 11시 넘어 시작해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까지 진행되던 개찰은 불과 14분만에 끝이났다.
동부지법의 경우 다른 법원에 비해 물건이 적은 편이지만 불과 3개월 전 까지만해도 10여건 안팎의 물건이 낙찰되고 유찰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지난 16일 20분 만에 개찰이 끝난 남부지법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물건이 많이 쏟아지는 남부지법은 통상 20∼40건이 낙찰되고 개찰시간도 오후 2시를 넘기기가 일쑤인 곳이다.
다른 법원의 사정도 비슷하다. 27일 법원경매 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한 주 동안 5대 법원에서 진행된 258건 중 낙찰건수는 50건(낙찰률 1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찰자 수도 평균 2.68명으로 최근 몇 년간 법정을 메우던 경매열기를 무색케 했다.
◇ 시장 급랭에 대출도 어려워 = 경매 시장의 한파는 현재 부동산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부동산 경매의 발길이 끊어진 것은 무엇보다 경제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 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미 백약이 무효한 패닉 상태에 빠졌고 침체의 핵인 세계 금융시장 여건도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집 값과 전세 값이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잡한 권리관계를 풀어가며 어렵사리 주택을 매입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대출도 문제다. 낙찰자와 제2금융권 사이에서 대출을 알선하는 딜러 최선숙(가명)씨는 "경락잔금 대출 금리가 9%대로 높아진 것도 문제지만 약속됐던 대출이 막히거나 신규 대출을 기피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대부분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경락잔금 대출 특성상 이곳에서 돈줄이 막히면 경매에 참여하기가 어렵다. 특히 경매의 경우 낙찰로부터 최대 2개월 이내에 목돈(잔금)을 모두 납부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최소가격에 부동산을 산다는 의미에서 경매시장은 마지노선으로 인식돼 왔다"며 "하지만 최근 입찰법정에서 느껴지는 냉기는 올 겨울 부동산 시장의 한파를 예고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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