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30. 16:09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투자설명서에 나타난 은행들의 상황고백
[머니투데이 배성민기자][예금예치 애로, 부동산경기침체, 여신건전성 훼손 우려 등 다양]
금융위기 → 실물경제 침체 → 은행들의 부실 →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경기상황과 스스로의 약점에 대한 은행들의 자기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채나 유가증권을 발행하는 회사들은 사업설명서를 통해 투자위험에 대해 사전에 알릴 필요가 있는데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등을 발행하는 은행들도 예외는 아니다. 은행들은 투자위험 요소 항목 중 사업위험과 회사위험이라는 항목을 통해 최근 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다. 솔직한 고해성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행들의 최근 상황인식에 근거한 자료라 할 만 하다.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금리 상승, 부동산시장의 하향세, 가계.중소기업 부문에 대한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등이지만 개별 은행의 고민도 들어있다.
국민은행은 11월28일자 사업설명서를 통해 "주식형 수익증권 등 고객의 기대금리 수준이 높아져 예금의 재예치에 애로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는 은행의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또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 등 제도변화가 투자은행의 업무영역을 확충해 줄 수 있지만 일반 은행의 여신기반은 악화시키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한은행의 사업설명서(11월28일)에는 부동산과 주택 경기 침체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부동산 관련 산업에 대한 대출비중이 2006년 이후 꾸준히 늘면서 건전성 저하의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것.
또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가계.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돼 은행의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의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11월21일자 사업설명서를 통해 예전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요구불예금의 비중이 타 은행에 비해 낮아(타 은행의 절반 수준) 대출재원 마련이 쉽지 않고 증권사 등의 CMA가 시중자금의 이탈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부실 우려와 관련해서도 대기업의 여신수요 증가가 제한적인 환경에서 가계.중소기업 여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기 때문에 여신증가와 연체율 추이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와 건설업 등의 여신 건전성에 대해서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파생금융상품(CDO(채무담보부증권)) 등에 대한 투자손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화에 따른 결과로 아직은 영향이 크지 않지만 미상각된 금액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우리은행은 지방 미분양이 1995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자금적체 규모도 큰 만큼 부동산 및 건설업 경기와 관련한 부실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론스타가 최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은 매각 과정을 상세히 언급해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9월말 당시의 사업설명서를 통해 "경기부양 대책 등으로 인해 건설업계의 부실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두달 사이 상황이 크게 변화됐음을 입증하는 간접 자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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