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입자에게 월세(?) 주는 집주인
2008. 12. 9. 20:38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역전세대란..전세입자에게 월세(?) 주는 집주인
파이낸셜뉴스 12/09 16:45
일시적인 주택 전세물량 공급과잉으로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최근 전세시장에 전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사실상의 월세(?)를 받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전세물량 공급과잉으로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전세입자에게 기존 전세금을 낮춰줘야 하는 신세가 됐지만 집주인은 전셋값 하락분을 세입자에게 돌려주지 못하자 차액분에 해당하는 이자를 매달 지급하는 조건으로 전세입자를 눌러앉게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9일 서울 강남권과 경기 분당신도시 등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대치동 우성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천성일씨(42·가명)는 최근 임대기간이 만료된 전셋집의 주인으로부터 월 35만원씩을 받기로 했다. 전세기간이 만료됐지만 전세보증금 시세가 종전보다 5000만원 떨어져 집주인은 천씨에게 해당 금액을 돌려주고 재계약하든가 새로운 세입자를 찾아야 하지만 기존 금액으로는 세입자를 찾기 힘들어 최소 5000만원을 낮춰서 재계약을 유도할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금융권의 대출 중단 등으로 5000만원을 돌려주지 못할 처지에 있는 집주인은 대신 5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하고 매달 이에 해당하는 이자를 세입자에게 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세입자인 천씨는 “한창 전셋값이 폭등할 때도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어렵게 어렵게 마련했다”면서 “이제 역전세난이 발생하면서 이사도 가지 않고 오히려 ‘갑’의 입장에서 재계약 후 월세(?)까지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전셋값이 한창 폭등할 때는 2년 사이 1억5000만원 이상 올리는 등 실제로 악덕 집주인도 있었다”면서 “이제는 주객이 전도돼 세입자들을 대하는 집주인의 태도가 180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서현동 S공인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내려가면서 재계약을 거부하거나 전세금을 깎자는 세입자가 많아져 집주인들이 당혹해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좋을 때는 다른 세입자를 받으면 그만이지만 아예 전세매물이 나가지 않는 데다 집주인들도 여윳돈이 없어 차액에 대한 이자부담을 지는 등의 궁여지책이라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곤란한 사람들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다주택자들이다. 전세시장에서 ‘슈퍼 갑’ 역할을 했던 이들은 누구보다 세입자들에게 신경 써야 하는 초라한 집주인으로 전락했다.
내년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사실상 매물을 제값에 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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