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상가 임대차

2008. 12. 18. 19:25부동산 정보 자료실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극도로 위축된 상가 임대시장에서도 불황을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등장하고 있다.

18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로 집값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상가시장에서는 빈 점포를 채울 신규 임차인들의 발길이 자취를 감추는 등 불경기의 영향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상가임대 시장에서 임차인을 구하는데 여러움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장기간의 경기불황으로 창업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물주들은 신규 임차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임대차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정기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렌트 프리(Lent Free)' 방식이다. 입주업체들의 인테리어 공사기간을 감안해 1~2달 정도는 임대료를 면제해 주고 최근 들어서는 이 기간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관리비나 인테리어 등을 지원하는 상가건물도 이젠 흔하게 볼 수 있다. 실제 최근 외국계 은행을 유치한 도심권의 A빌딩의 경우 장기계약을 전제조건으로 걸고 1년 동안 임대료는 물론 관리비까지 면제해 주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 점포에는 관리비나 은행대출 이자를 줄이기 보증금 없이 짧은 기간 임대료만 선불로 내는 이른바 '깔세' 매장으로 채워지거나 보증금이나 월세를 정하지 않고 매출에 따라 임대료가 책정되는 수수료 매장방식도 늘고 있다.

심지어 장기간 빈 점포에는 기획부동산이나 대부업체들로 공실을 채우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의 경우 P타워빌딩을 비롯해 K빌딩, H빌딩 등에는 땅 투기나 펜션개발을 목적으로 한 기획부동산이나 대부업체, 다단계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변시세 대비 낮은 임대가 조정은 물론 무권리금, 무료광고에 1년간 무상임대등 파격적인 조건마저 제시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상권이 무르익지 않은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조건의 강도는 더욱 높다.

용인 동백지구의 H상가는 실면적 231㎡ 상가에 대해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30만원 수준까지 임대료를 대폭 인하했다. 여기에 시설비 일체를 받지 않기로 하고 3개월간 240만원에 달하는 광고비 지원 조건까지 내걸고 임차인 구인에 나섰다.

1년간 무상임대를 약속한 상가도 있다. 성남 도촌지구내 한 신축중인 상가는 3층 이상의 상층부에 대해 1년간 무상이란 임대 조건을 내걸었다.

최근에는 신축상가와 재계약을 포기한 상가의 재입점 상황이 쉽지 않고 창업 환경마저 여의치 않아 파격적인 조건부 상가는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택지지구내 상가는 상권 형성과 조정기간이 길다보니 공실 위험이 더 높은 실정"이라며 "파격적인 임대조건이 임차인의 압박을 다소 풀어줄 조건임에는 분명하지만 상권과 입지 분석을 통한 주변 환경적 여건등은 충분히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