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집값 동향

2009. 1. 3. 10:10부동산 정보 자료실

작년 전국 집값 떨어진줄 알았더니…

[한국경제신문] 2009년 01월 02일(금) 

지난해 전국주택가격 상승률은 장기평균(4.3%)을 밑도는 3.1%로 나타났다. 2004년 -2.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강남권을 포함한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만큼 약세를 보이면서 전국 주택가격 전체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정부 공인 통계를 집계하는 국민은행이 2일 발표한 '2008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상반기에는 서울 강북권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사업과 부동산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4.3% 상승했으나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서울 강남권에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곳은 수도권 남부지역이었다. 용인 수지구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 13.5% 떨어졌고 분당신도시 하락률은 9.4%를 기록했다. 과천은 12.9% 빠졌다. 서울 강남권의 약세도 눈에 띄었다. 강남권은 집값이 비싸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주택가격 하락이 미치는 여파가 매우 크다. 강남구는 4.7%의 하락률을 보였고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4.4%와 3.1% 내렸다. 강북권이 상반기에 선전했지만 시가총액이 낮은 데다 후반기에 약세로 돌아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다만 상승률은 매우 높았다. 노원구가 18.8% 올랐고 강북구와 도봉구도 각각 11.4%씩 뛰었다. 서울은 전체적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5%의 상승률을 보였다.


각종 개발사업과 재개발 호재가 많은 인천의 경우 집값이 많이 올랐다. 계양구가 20.5%를 기록했고 남구도 17%로 높았다. 동구(16.4%)와 남동구(16.1%)도 상위에 올랐다.


전국의 전세가격은 전년 말 대비 1.7% 상승했다. 서울은 전체적으로 1.1% 상승했다. 그러나 강북은 3.5% 오른 반면 강남권은 1.2% 떨어져 전세가격도 북고남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강북은 재개발 이주 수요로 올랐고,강남은 하반기에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역전세난 현상을 보이며 하락을 주도했다.


주택 규모별로는 대형(-0.5%)은 하락한 반면 중형(1.0%)과 소형(3.5%)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구도심 재개발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로 인천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인천 서구(12.2%) △부천 오정구(11.8%) △인천 남동구(8.4%) △인천 계양구(8.1%)가 많이 올랐다. 과천(-11.8%),서울 서초구(-7.7%), 대구 달서구(-7.4%),서울 강동구(-6.9%) 등은 내림폭이 컸다.


한편 작년 12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7% 떨어져 3개월연속 하락하면서 하락폭은 커졌다. 서울은 1.2%,경기는 1.1%,인천은 0.6% 각각 떨어졌으며 세부 지역별로는 과천(-3.9%),강남구(-3.0%),분당구(-2.9%),서초구(-2.4%),송파구(-2.3%)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박종서/김문권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