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없는 시중 부동자금 200조 넘어

2009. 1. 7. 10:13이슈 뉴스스크랩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와 증권사들의 환매조건부채권(RP) 자금(이상 5일 기준), 종금사들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과 은행들의 실세요구불예금(이상 작년 12월30일 기준) 등 단기운용처에 유입된 자금의 규모를 집계한 결과 총 204조24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9월 말의 164조6955 억원에 비해 39조5405억원(24.01%)이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인 초단기자금운용처인 MMF의 경우 최근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려 93조4016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9월 말의 62조3296억원에 비해 무려 49.9%인 31조720억원이 늘었다.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의 경우도 지난해 9월말 37조9396억원에서 40조3723억원으로 불어나며 40조원을 넘어섰다.

 

언제든 입금하고 찾을 수 있는 은행의 실세요구불예금은 한은 집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59조5624억원에서 65조244억원으로 파악됐다. 종금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도 이 기간 4조8639억원에서 5조2617억원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는 경기나 금융환경이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자금이 많다는 증거”라며 “법인뿐 아니라 일반 자금 운용자들도 최근 장기물보다 단기물을 선호하고 있으며, 시장이 안정되면 그 다음에 운용하겠다는 심리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