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2009. 2. 18. 19:59분야별 성공 스토리

㈜천호식품(부산 사상구 덕포동) 김영식(58) 회장의 집무실 한편에는 새 모양의 '오뚝이' 장난감이 유리상자 안에 소중하게 보관돼 있다.

"제게 가장 소중한 보물입니다." 김 회장은 오뚝이를 들어보이며 말했다.

오뚝이 앞면에는 '1998년 설날에 아버지가 영식이에게'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다. 그의 부친이 사업에 실패한 아들을 위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라'는 격려의 의미로 남겨준 유산이다.

사업 성공후 한때 완전 파산…혹독한 재기 경험
오뚝이처럼 일어나 유수 건강 식품 업체로 성장

이야기는 그가 30세였던 1980년부터 시작된다. 신발 깔창을 만들어 장사를 하던 그가 '세계 금연의 해'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금연 파이프는 6개월 만에 6천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젊은 나이에 성공의 맛을 본 그는 1984년 부산에서 '천호물산'을 설립해 달팽이 양식 사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부산일보에 2단 광고를 내자 첫날에만 700여통의 전화가 올 정도로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 말했다.

1991년에는 '천호식품'이라고 회사명을 바꾸고 부산 공장에서 달팽이 진액을 만들어 팔아 또 한 번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빛이 너무 밝으면 그늘도 짙은 법. 자신만만해진 그는 서울에서 찜질방, 황토방 체인 사업을 한꺼번에 벌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맞아 파산 직전으로 내몰렸다.

"그때의 아픈 기억은 제게 큰 교훈이 됐죠. 본업이 아닌 일에는 손대지 않는 것이 현재 저의 철칙입니다."

1997년 12월의 겨울은 혹독했다. 남은 것은 20억원의 빚뿐이었지만 그는 쑥 진액 상품을 들고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휴대전화에 '쑥을 팔자, 못 팔면 죽는다!'는 문장을 새겼다. 아내가 생일선물로 준 반지를 전당포에 맡기고 130만원을 빌렸다. 그것이 그의 재기 자금이었다.

서울시내 등 곳곳을 누비며 지하철역, 식당, 골목길, 전봇대, 승용차 할 것 없이 하루 종일 전단을 돌렸다.

심지어 여객기에서도 스튜어디스들의 눈총을 받아가며 좌석마다 전단을 꽂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여관방에서 500원짜리 소시지로 끼니를 때우며 눈물을 훔쳤다.

기적이 일어났다. 1998년 1월 1천100만원이었던 월 매출이 6월에는 2억원이 됐고, 1년10개월 만에 20억원의 빚을 모두 갚았다.

1999년에는 사슴 진액을 팔면서 연 매출이 100억원이 됐다. 이제 ㈜천호식품은 '통마늘 진액' 등 건강식품 120여종을 생산해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지역 대표 건강식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뚝심대장'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카페(cafe.daum.net/kys1005)를 운영하고 있다. '뚝심'이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한번 목표를 정하면 그것을 달성하고, 또 그것을 초과 달성하려는 집념을 가져야 한다고 내 스스로에게 항상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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