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9. 19:52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 한해 30조 원을 주무르는 KT의 '미다스(Midas) 손' 차재연(43) 가치경영실 자금담당 부장이 현직 여성으로는 5번째로 KT 임원에 발탁돼 화제다.
18일 KT 승진인사에서 남자 경쟁자들을 물리친 차 상무(대우)는 지난해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1조 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최적의 조건으로 발행, KT에 무려 90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안긴 인물.
일례로 작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시장이 마비상태에 들어가기 직전 KT는 2억 달러의 5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차 상무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영진이 발행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조건도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4.32%)로 스와프(swap)했다.
차 상무는 이 한 건으로 KT의 1년 회사채 이자 부담액에 상당하는 410억 원을 절감했다.
그의 이 같은 절묘한 채권발행 타이밍과 탁월한 협상력은 KT가 지난해 KTF와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예년보다 2천억-3천억 원 많은 1조 원의 채권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차 상무는 91년 KT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했다가 민영화 시점인 2002년 재무담당으로 자리를 옮겨 줄곧 일해 왔다.
그가 재무팀에 합류한 뒤 KT는 현금흐름관리를 강화하고 시장과의 접점을 늘려 신뢰를 확보하는 노력 끝에 국제신용등급이 2003년 BBB+ (안정적, Stable)에서 현재 A-(positive)로 뛰었다.
적극적인 일 처리와 냉철한 판단력으로 아래 직원들을 휘어잡아 별명이 '차다르크', '돌격대장'이라고 불리는 그는 "KT가 보수적인 풍토의 공기업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일반 기업의 조직문화와 다를 게 없다"며 "오히려 통신업계 형님기업으로 회사뿐 아니라 산업발전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y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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