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에는 '신의 손'이란 별명을 가진 소아신경외과 벤 카슨 박사가 있다. 그는 오늘날 의학계에서 '신의 손'이라는 대명사가 곧 그의 최고의 찬사로서 인정될 만큼 않을 만큼 세계 최고의 의술을 인정받고 있는 의사이다.
그가 그토록 큰 업적을 남길 만큼 최고의 의사가 된 데에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첫 번째는 많은 의사들이 수술을 포기했을 정도로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고 있던 4살짜리 악성 뇌암 환자와 만성 뇌염으로 하루 120번씩 발작을 일으키던 아이를 수술하여 완치시킨 일이다.
두 번째는 1987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머리와 몸이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세계에서 처음이었다.
샹쌍둥이로 태어나 불행한 앞날이 예고되었던 파트리크 빈더와 벤저민 빈더가 카슨 박사의 수술로 인해 새 생명을 얻은 것이다. 요즘이야 세계각지에서 샴쌍둥이 분리수술에 대한 성공사례는 심심치 않게 뉴스로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어떤 분야이든 최초라는 개척은 의미가 남다르다. 어쨌든 이 수술을 통해 벤 카슨은 '신의 손'이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만 들으면 똑똑한 사람이었을테고 의대를 갈 정도면 집안 형편도 넉넉했을 것이고, 우습게도 당연히 백인이라고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모두가 다 정반대의 상황 속에서 이루어졌다.
벤 카슨의 어린시절은 어두움 그 자체였다. 아무도 어린 벤 카슨을 보고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의사가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는데 그것이 무리가 아니었던 것이 바로 그의 생활환경과 그의 불량기였기 때문이다.
벤 카슨은 디트로이트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8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편모슬하에서 자라면서 불량소년들과 어울려 싸움질을 일삼는 흑인 불량소년에 불과했다.
그는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백인 친구들 사이에서 당연히 따돌림을 당했고, 주변환경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울분으로 공부도 포기하면서 초등학교 때에는 항상 꼴찌를 도맡아하는 지진아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구구단을 암기하지 못했고 산수시험을 한 문제도 맞추지 못하여 급우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다.
이런 불량소년이 어떻게 오늘날 세계 의학계에서 신의 손이라는 칭송을 얻을 만큼 대단한 사람이 되었을까? 이 기적과 같은 일이 과연 실제상황일까? 영화라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날 그에게 기자가 찾아와서, "오늘의 당신을 만들어 준 것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나의 어머니, 쇼냐 카슨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내가 늘 꼴찌를 하면서 흑인이라고 따돌림을 당할 때도, '벤, 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노력만 하면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려주면서 내게 격려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벤 카슨은 그의 어머니가 끊임없이 불어 넣어준 "노력만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는 말에 사로잡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적이 오르기 시작해 우등생이 될 수 있었고, 사우스웨스턴 고교를 3등으로 졸업했으며, 명문 미시간 대학 의대에 입학하여 '신의 손'을 가진 의사가 되었다.
빈민가의 불량소년, 꼴찌 소년, 놀림과 따돌림을 받던 흑인 소년을 오늘의 벤 카슨으로 변화시킨 것은 바로 그의 어머니가 지속적으로 건네준 말 한 마디였다.
말은 보이지 않지만 무한한 창조력과 힘을 가진 인생 최대의 에너지다.
“말과 마법은 본래 하나였다. ” - 지그몬트 프로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