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일류기업 적은 이유
2009. 3. 12. 09:1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한국 초일류기업 왜 적을까? | ||||||||||||||||||
한국기업과 40년 제휴해보니…사카키바라 사다유키 日게이단렌 부회장 | ||||||||||||||||||
일본 게이단렌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부회장(도레이그룹 사장)은 한국인들은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지만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은 드물게 나오고 있다며 경영자들과 노조를 통틀어 꼬집었다. 아시아 최대 첨단소재회사인 도레이그룹에 입사해 40년간 한국 기업들과 제휴 업무를 지속해 왔다는 사카키바라 부회장은 11일 주일한국대사관 주최로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린 `향후 100년 한ㆍ일 관계` 심포지엄에 참석해 양국 간 기업문화를 비교하며 한국 기업에 대해 이처럼 쓴소리를 전달했다. 일본 게이단렌 부회장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한 사카키바라 사장은 "한국인들은 사고방식도, 업무처리도 `빨리 빨리`하는 습성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업 경영도 단기적인 이익 창출에 너무 집착하고 설비투자 등 중요한 경영판단도 일본 기업 시각에서 보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빨리 내린다"고 양국 기업문화 차이를 비교했다. 한국 기업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스피드 경영이 요구되는 시대에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기업 이익에 더 초점을 맞추는 일본의 협력 파트너들에게는 이질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카키바라 부회장은 한국에 세계적인 기업이 드문 또 다른 이유로 강성 노동조합의 존재를 꼽았다. 한국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거래하면서 노동조합이 회사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례를 자주 목격했다고 그는 회고했다. 사카키바라 부회장은 "한ㆍ일 기업 간 제휴를 늘리는 데 가장 큰 장벽이 바로 한국 노조문제"라고 강조한 뒤 "노사 간 마찰에 따른 파업이나 인재 유출을 얼마나 방지하느냐가 한국 기업이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최대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사카키바라 부회장은 이어 "기업 경영자 간에는 신뢰 형성이 가장 중요한 데 한국에서는 신뢰 구축이 어려울 때도 있었다"며 신뢰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한국과 합작사업을 포기한 일본 기업이 적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사카키바라 부회장은 삼성그룹과 합작사업을 사례로 들며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과는 80년대 합성섬유 사업부터 신뢰 관계가 구축돼 90년대 IT 관련 소재, 부품사업으로 제휴가 지속됐다"고 소개했다. 삼성그룹처럼 경영자 간에 신뢰 관계가 철저하게 구축된 기업이 더 나와야 한국 기업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카키바라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한국의 전자, 통신, 자동차 산업은 매우 강하지만 이런 산업의 기반인 부품, 소재, 설비 산업은 상당 부분을 일본 등지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 산업 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 같은 산업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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