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3대까지 영향

2009. 4. 22. 21:33이슈 뉴스스크랩

'부모 이혼' 후유증은?…3대까지 영향 미친다

SBS | 입력 2009.04.22 21:00

 


< 8뉴스 >

< 앵커 >

부부 갈등의 부정적인 영향은 자녀들 뿐만 아니라, 그 다음 세대에까지도 피해를 주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BS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오늘(22일)은 부부갈등의 심각한 후유증에 대해 한상우 기자가 짚어봅니다.

< 기자 >

35살 김 모 씨는 10년전 이혼한 뒤 당시 세살배기 아들을 혼자 키웠습니다.

아들이 아빠를 찾을 때마다 해외근무중이라고 둘러대다 3년전 재혼하면서 이혼사실을 처음 털어놓았습니다.

이때부터 아들은 반항적이 됐습니다.

[김모 씨/35 : 그걸 알고 나서 저한테 공격적으로 대했어요. 엄마가 아빠 쫓아낸 거 아니냐.]

이혼이 불가피했다는 이유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덮으려고만 했기때문입니다.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납득이 되지 않는 부모의 이혼을 부모의 애정 부족으로 해석해 탈선에 빠지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피해가 그 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부모의 갈등으로 아빠없이 자란 55살 김 모 씨는 자신의 자녀들이 남편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것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김모 씨/55 : 어릴 때 아빠와의 즐거운 기억들이 없었기 때문에 해결받지 못한 욕구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미국의 한 연구팀이 이혼한 691쌍과 그 후손들을 20년 동안 분석한 결과 이혼의 영향이 3대까지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모가 이혼하면 자녀들의 이혼 가능성은 평균보다 2배나 높았고, 이는 다시 3대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피해를 줄이려면 부부관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최성애/부부 치료전문가 : 국가가 보호자 역할을, 교육자 역할을 해야한다고 할까요. 그러면서 결혼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 체제를 많이 마련해 주는거죠.]

이혼은 개인의 선택일 수 있고 불가피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이 자녀와 다음 세대에도 자칫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대처해야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한상우

caca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