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에도 석면

2009. 5. 4. 08:25석면해체제거자료실

대형마트 공사 시멘트에도 석면

YTN동영상 | 입력 2009.05.04 05:39

 


[앵커멘트]

베이비파우더와 화장품, 의약품에 이어 한 시멘트 제품에도 석면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시멘트 제품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 할인매장의 인테리어 공사에도 사용됐습니다.

염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명 대형마트 입니다.

직원들이 드나드는 창고의 벽과 천장에 시멘트가 발라져 있습니다.

하루 수만명이 오고가는 매장도 같은 방식으로 시멘트를 바르고 표면을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대형마트에 쓰인 시멘트 가루의 성분 분석을 석면 전문기관에 의뢰했습니다.

분석 결과 석면 성분인 트레모라이트가 기준치보다 많게는 5배나 검출됐습니다
.

(기준치 0.1% / ISAA 분석결과 검출 0.3~0.5%)

트레모라이트는 국제 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우리나라에서도 법으로 제조와 유통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시멘트는 타일 등의 마감재를 벽이나 바닥에 붙이는데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하는 아파트와 백화점 등에 이 시멘트가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시멘트는 친환경 제품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인증 기준에 석면 유무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시멘트 생산공장 관계자]

"환경(마크) 쪽이 대부분 뭐냐하면, VOC랑 포름알데히드예요."

"트레모라이트라는 항목은 없었던 거예요?"

"제가 알기로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석면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임상혁, 산업의학전문의·원진 노동환경보건연구소장]

"일반 쓰레기들을 시멘트에 넣고 그걸 다시 시멘트로 만들거든요, 원료에. 그래서 그런 쓰레기 속에서 석면이 있지 않았는지, 만약에 있었다면 이런 쓰레기들도 석면에 대한 조사를 반드시 해야겠죠."

또 시멘트 공장이 밀집해 있는 단양 등의 지역에 석면 암맥이 지나고 있어 원료에서 석면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업체는 자체적으로 검사한 시료에서는 트레모라이트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널리 쓰이는 시멘트 제품에 석면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환경운동연합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9종류의 시멘트 시료를 채취해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