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7. 11:33ㆍ생활의 지혜
"실속이냐 폼이냐" 현명한 혼(婚)테크는?
#정씨(32·여)는 3년도 채 안 돼 내집 마련에 성공한 케이스. 비록 서울이 아닌 수도권이긴 하지만 양가 부모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33평형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 10년 정도임을 감안할 때 남보다 반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내 집을 갖게 된 것이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내집 마련에 성공했던 것은 간소한 결혼식 덕분이었다. 남들은 호텔이다, 야외 결혼식이다 호화로운 결혼식을 권장했지만 정씨는 허영보다는 실속을 택했다. 결혼식 비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혼수와 패물도 거의 생략했다.
남자 쪽 집안에서 전세 자금을 마련하라고 준 6000만원으로 집을 구경하러 다녔지만 마땅한 집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당시에도 아파트 전세는 1억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정씨가 살던 자취집에서 신혼을 보내기로 결심하고 대신 6000만원으로 수도권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샀다.
자취집에서 별다른 혼수도 장만하지 않고 조촐하게 신혼을 시작했던 정씨. 하지만 결혼식 때 받았던 축의금과 혼수장만비 등을 아껴서 돈을 모은 덕택에 1년 만에 수 천 만원에 가까운 저축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결혼 당시 샀던 아파트에 1억원이 넘는 중도금을 지불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2년 후 아파트가 다 지어져 입주할 당시 정씨는 거의 빚을 지지 않은 상태였다. 조촐한 결혼식을 선택한 대신 남보다 빨리 빚 없이 내 집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허영이냐 실속이냐"
계절의 여왕 5월이 되니 결혼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요즘은 웬만한 중산층 가정에서도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호텔 결혼식은 거의 상류층에서만 가능했던 일이지만 요즘엔 중산층에서도 무리(?)를 해가면서도 호텔에서 치르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결혼식장이 너무 번잡하고 서비스가 엉망이면서도 비용이 별로 싸지 않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차라리 그 돈에서 조금만 더 보태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폼도 나고 서비스도 훌륭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폼 나는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너무 많은 기회비용을 날린다는 지적이 많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기간은 생각보다 길고 신경 쓸 것도 많다. 평생에 한 번(?)이라고 모든 것을 최고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양가 혹은 신랑 신부가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 노력과 수고스러움, 비용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막상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가 혼례를 치르는 시간은 30분 내외다.
그나마 하객들은 아무리 성대한 결혼식이라도 제대로 보고 가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결혼식을 치른 것도 한 두 번이 아닌데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그냥 신랑 신부 얼굴이나 한 번 보고 식당으로 내려가서 밥만 먹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절한 혼(婚)테크 방법은?
들어가는 여러 부대비용을 따질 때 호화 결혼식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결혼식에 대한 허영과 기대치를 버린다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 2007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결혼비용으로 남자는 1억3000만원, 여자는 4400만원이 든다고 한다. 결혼식을 성당이나 교회 등 조촐한 곳에서 치르고 혼수 패물 비용을 줄인다면 수 천 만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비용을 모아 저축한다면 여유 있는 신혼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재무 설계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자녀 결혼식 부담도 줄어들어 노후설계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컨설팅팀장은 "고급가구, 가전제품 등 사자마자 중고가 되는 혼수제품을 최대한 아껴서 저축을 한다면 3~4년 후에는 그렇지 않은 가정과 큰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동차 구입은 애 낳을 때까지 미루라고 당부했다. 자동차만 구입하지 않아도 최소 2000만원 이상은 아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만큼 월급의 절반은 반드시 저축하라고 권유했다.
통장관리는 둘이 나눠서 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맡아서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재무 설계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송 팀장은 "통장관리를 한 사람이 통합해서 하게 되면 재무 설계가 투명해 진다"며 "특히 내 집 마련 등 공동의 목표가 서게 되면 쓸데없는 소비가 줄게 되고 서로에 대한 감시가 되어 부주의한 지출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짠돌이닷컴 웨딩플래너 유요한씨가 제안하는 실속 결혼 3가지 방법
1. 결혼식장을 반드시 역세권에 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버릴 것. 전철역에서 떨어질수록 결혼식장 비용은 싸진다. 하객들은 대부분 자가용으로 오기 때문에 굳이 역세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2. 결혼식은 내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란 점을 잊지 말자. 하객들을 생각해서 넓고 큰 예식장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 하객들은 대부분 결혼식을 보지 않고 식사만 하고 가기 때문에 넓은 예식장이 큰 의미가 없다. 고가의 드레스도 스포트라이트가 화려한 호텔용으로 제작되는 것이라 일반 예식장에서는 생각처럼 예쁘지 않다. 무조건 고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3. 결혼준비는 최대한 일찍 시작하라. 급하게 결혼식을 하게 되면 비싸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 미리 준비하면 신혼여행이나 예식장 등 여러 비용들을 싸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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