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일감확보 우선 수주전 양상

2009. 5. 17. 22:42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업계 “대형공사 잡아라” 비상

2009-05-17 19:30:34


건설업계가 일감 확보를 위해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수익 및 일거리 제공의 한 축을 형성했던 주택사업 기반이 크게 위축된 데다 실물경기마저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모든 건설사들이 공공공사나 민간부문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이후 오는 6월까지 시공사를 선정하는 국책사업과 재개발·재건축 사업만 1조원을 넘어 건설사간에 사활을 건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북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 건설공사와 특전사 이전사업, 서울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사업 등 초대형 공사의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건설사,‘사활 건 불꽃 수주전’

그동안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해온 대형 건설업체인 A사는 올해 들어 공공공사 수주 실적이 극히 부진하자 최근 수주전략을 ‘물량 확보’에 초점을 둔 공격적 수주 전략으로 바꿨다. 지금까지 방식으론 2∼3년 후에 일감이 없어 회사가 큰 곤경에 처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회사는 특히 공공공사 수주에 사장이 전면에서 직접 뛰고 있다. 거의 매일 전국의 공사 입찰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수주를 독려하는 통에 임직원들이 책상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을 정도다.

대형 건설사인 B사는 아파트 건설현장 소장이 자주 자리를 비운다. 설계시공일괄 입찰(턴키) 방식의 도급공사 수주 평가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점수를 얻기 위해 민간심사위원들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아파트 건설공사 중에서 마무리 공종에 들어간 현장은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한가롭게 주판알 튀기면서 수익을 따질 때가 아니다”며 “건설경기가 정상화될 때까지는 수익성보다는 일단 일감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업체마다 ‘공사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인 C사의 한 관계자는 “물량 확보가 우선이다 보니 영업력과 견적 능력이 우수한 대형 업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중소 건설사들은 더욱 설 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상반기 초대형 공사 쏟아져

올해 상반기 발주 예정인 공사 중 공공부문의 경우 이달 발주되는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 시공사 선정이 대형 건설사들의 최대 관심사다. 이미 두 번이나 유찰되고 입찰자격이 변경되는 곡절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는 시공사가 가려질 전망이다. 총 1조5773억원 규모의 이 공사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컨소시엄(삼성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중공업, SK건설)이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입찰 기준 변경으로 원전 공사실적이 없는 업체를 컨소시엄에 포함시켜야 한다. 따라서 실적이 없으면서 인증만 가진 포스코건설과 금호건설, 경남기업, 삼부토건, 삼환기업 등 6개사가 이들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원전공사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아파트나 그룹을 끼고 공장 등을 지어서 커 온 업체는 검토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위례(송파)신도시에서 옮겨가는 특전사 이전공사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이 공사는 특수전사령부 및 제3공수특수여단 이전사업과 특수전사령부 영외숙소 이전사업으로 나뉜다. 공사 예정금액은 각각 4132억원과 1142억원이며 턴키방식으로 이달 중 발주 예정이다. 이 공사에는 대우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영외숙소 이전사업은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연내 발주될 호남고속철도(5조7000억원), 제2경부고속도로 서울∼용인 1단계(2조5000억원), 새만금 방수제 축조공사(1조4000억원) 등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민간부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이 한창이다. 이달에 3∼4건의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19일에 서울 송파구 거여 2-1지구, 20일엔 서대문구 북아현2지구, 30일에는 성북구 장위4구역 등의 재개발 시공사가 선정된다. 거여2-1구역 재개발에는 롯데·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대우건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760가구 아파트를 짓는 이 사업은 공사비가 3000억원에 달한다. 서대문구 남가좌1구역 재건축 사업(도급액 2200억원)은 총 964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SK건설과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이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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