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35억~40억원… 상추 부자동네
2009. 5. 23. 08:59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연매출 35억 ~ 40억원… 상추가 부자동네 만들었죠”
전북 남원시 수지면 김덕선 상추작목반장 |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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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만 매일 2000박스(1박스 4㎏)씩 출하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지역 7개 청과물시장에 소비 물량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고 연간 매출액만 35억~40억원에 이릅니다.” 불과 10여년 전까지 전국 최하위 소득 수준에 머물렀던 전북 남원시 수지면이 상추작목반 결성으로 상추 농가가 늘면서 부자동네란 소리를 듣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끈 사람은 지난 1999년 귀농한 김덕선(43) 수지 상추작목반장이다. “처음엔 번듯한 비닐하우스 한 동 없었습니다. 겨우 4~5농가 정도만 상추 농사를 짓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10만여평까지 비닐하우스가 늘었습니다.” 김씨는 대학 졸업 후 10년 가까이 남원에서 유통업을 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를 넘지 못하고 좌절, 1998년 고향 수지면 호곡리로 돌아왔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김씨는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생계인 상추농사를 거들었다. 당시 김씨 동네에서는 겨우 4, 5농가가 상추를 재배해 남원 재래시장에 내다팔고 있었다. 귀농 이듬해부터 비닐하우스 상추 재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씨는 유통업 전문 경력을 살려 광주·전남 등지의 시장 조사를 벌인 결과, 상추 작목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했다. “도매시장 가격 동향을 보면서 움직였어요. (상추를) 비싼 값에 팔 수 있도록 시장가격 흐름에 주목하면서 생산-소비 단계를 줄이고 대도시 청과 시장에 상추를 직접 출하하자 농가당 소득은 자연스럽게 올라갔죠.” 김씨는 “수지면은 물론 인근 송동면과 전남 곡성군 고달면까지 상추가 주소득 작목이 됐다”며 “특히 수작업에 의존하는 상추 따는 일을 위해 남원에서까지 주부들이 일거리를 찾아올 뿐만 아니라 동네 할머니들도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재배 면적이 늘면서 김씨는 상추 출하 전용 5t 냉장트럭(탑차)을 마련하고 지난 1월에는 종묘장도 준공해 파종, 육묘, 재배, 채집, 출하 공정을 일원화했다. 김씨가 직접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는 4000여평에 불과하지만 수지 상추작목반 종묘생산과 상추 출하는 혼자 전담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수지면 특화종목으로 ‘상추’가 지정돼 농정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면서 ‘고급영농’을 향한 김씨의 도전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여름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원 운봉까지 원정 생산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또 상추만 단순 재배하기보다 고부가가치로 이어질 수 있는 ‘새싹 채소’나 ‘베이비 채소’로 전환·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씨는 “웰빙시대, 생식이나 샐러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베이비 채소는 발아 후 15일가량 재배한 뒤 5㎝ 정도 크기에서 채집·출하하는 방식으로 농약 걱정 없이 일반 채소보다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4배가량 많은 게 장점”이라며 “1㎏은 2만원 정도인데 소포장으로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까지 진출할 수 있으며 값싼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항할 수 있는 청정 작목”이라고 강조했다. 남원 = 글·사진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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