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머니무브' 이미 시작됐다

2009. 5. 30. 12:31C.E.O 경영 자료

가계 '머니무브' 이미 시작됐다

아시아경제 05/30 09:00
시중 유동성의 향배에 관심이 고조 있는 가운데 이미 지난 3월부터 가계 자금이 부동산주식으로 본격 이동하는 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계의 예금이 빠르게 줄면서 주택담보대출은 급증, 주택투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부동산 외에도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과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의 지난 3월 예금잔액은 327조3534억원으로 2월 말보다 6조64억원이나 급감했다. 요구불예금은 1250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저축성 예금에서만 5조9390억원이 급감했다.

예.적금을 해약하거나 만기 후 은행상품에 재투자하지 않는 사례가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의미다.

올 1ㆍ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2006년 4ㆍ4분기 이후 2년 3개월만에 최대치인 7조6193억원 급증했다.

강남 일부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꿈틀거린 주택가격 오름세가 확산되며 강북권 아파트 가격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매월 낙폭을 줄인 후 결국 5월 들어서는 0.03%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맘이 급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예금잔액이 줄면서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과 언제든지 실물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 잔액도 크게 늘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만 3조원 이상 늘었고 이 후에도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3월 말 기준 MMF 잔액 역시 전월 대비 3조원이 확대돼 76조5500억원에 달했다.

3월 가계 예금 잔액 감소분 6조원 중 대다수가 주택구입과 주식, 또는 실물자산 투자대기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부동산 등 실물 분야로의 자금유입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대출한도가 늘어나며 주택담보대출 절대금액이 증가했지만 아직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과잉에 의한 부작용을 우려할 단계가 아니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한은의 입장과 뚜렷한 온도차가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공단내에서 매물이 회수되고 오히려 매수세력이 늘어나는 가 하면 일부 중소기업 대표들은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과 주식 등 실물투자에 나설 조짐을 보이는 등 '머니 무브'는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현오석 KDI 원장도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때 중앙은행이 실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산가격과 유동성의 움직임에 앞서 선제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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