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땅왕 투자기업
2009. 6. 6. 09:15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中 ‘부동산 큰손’이 움직인다
수천억∼수조원대 자금 ‘원저우 상인’ 활동 재개
대도시 중심 투기 조짐…“상승 증시 영향” 분석도
대도시 중심 투기 조짐…“상승 증시 영향” 분석도
- ‘부동산 투기꾼이 돌아오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부동산시장이 꿈틀거리는 중국에 이런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투기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상인이 창장(長江)삼각주에 다시 나타나고, ‘땅왕’(地王·디왕)으로 불리는 부동산 재벌들이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자산가격 상승 기류가 증시에서 부동산시장으로 옮아붙을지 모르겠다”는 조심스러운 전망까지 나온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1800선 안팎까지 떨어졌던 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2800선을 넘본다.
중국의 반관영 중국신문과 21세기경제보도, 홍콩 문회보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 지역에는 부동산 투기바람이 다시 일 조짐이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 이 지역 부동산에는 원저우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리는 원저우 상인은 2000년대 초반 상하이 부동산시장에 ‘투기 불’을 댕긴 세력으로, 돈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것으로 소문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2000년대 들어 중국 각지에서 부동산투기, 석탄투기, 택시투기를 주도했다. 이들이 최근에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항저우에 대거 나타났다. 문회보는 “원저우 투기단이 강호에 다시 등장했다”고 전했다.
원저우 투기자본이 항저우에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5월부터다. 이들은 항저우에서 분양하는 고급 아파트를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원저우인은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줄을 서야 하면 대신 줄 서는 사람까지 고용하며 한 사람이 한꺼번에 3∼4채의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 항저우 알짜배기 지역에서 팔리는 고급아파트 10채 중 4채는 원저우 상인의 손에 넘어가고 있다. 원저우의 투기자본은 2000년대 초반에도 항저우에서 부동산 투기를 시작, 이후 상하이로 투자 대상을 넓히며 떼돈을 벌어들였다.
중국 부동산시장에는 ‘땅왕’까지 돌아오고 있다.
땅왕으로 불리는 세력은 수천억∼수조원의 자금을 동원, 땅 장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기업이다. 이를 주도하는 인물에는 외국에서 공부한 젊은 엘리트가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21세기경제보도는 “세계 경제위기가 이어진 지난 1년여 동안 숨죽이고 살아온 땅왕들이 투자를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땅왕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도 4∼5월부터다. 땅왕 중 대표적인 인물은 진디(金地)그룹의 장화강(張華綱) 회장. 광둥(廣東)성 선전을 배경으로 중국 전역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그는 지난 4월 이후에만 상하이 주변에 5억∼6억위안어치의 부동산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재 50억∼100억위안의 투자자금을 비축하고 있다”며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따른 땅왕인 자오상(招商)부동산의 린샤오빈(林少斌) 사장도 돈 될 만한 부동산을 찾아 지난 3월에만 25일 동안 중국 전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로 흘러드는 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올 1∼3월 중국 부동산개발기업이 모집한 자금은 3781억위안(약 6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에는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시장에 다시 거품이 일지 모른다’는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강호원 선임기자
hkang@segye.com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간소비 중 카드결제 비중 51% (0) | 2009.06.06 |
---|---|
원더걸스 미국 진출 (0) | 2009.06.06 |
유시민 주가 급등 (0) | 2009.06.06 |
임채진 검찰총장 "수사지휘 많이 받았다" (0) | 2009.06.05 |
적금 공동구매 (0) | 2009.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