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교수 등 `시국선언`

2009. 6. 15. 21:31이슈 뉴스스크랩

불교·천주교·개신교도… 잇단 시국선언

 김종목·이용균기자

 

ㆍ각계 참여자 모두 1만여명

이명박 정부의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불교계는 15일 역대 최대 규모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시민·사회단체와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지면서 각계의 선언 참여자 수가 1만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교 조계종 승려들이 15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에서 정부의 국정운영 전환을 촉구하는 ‘대한불교 조계종 승려 1447인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민기자


조계종 승려들은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국민이 부처입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충격적인 전직 대통령의 서거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현 정부의 부도덕한 행태와 죽음마저 또 다시 음해하는 정치 검찰의 패악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검찰 등 사정기관의 공정성 확보를 요구했다. 이들은 또 △표현과 집회, 언론의 자유 등 기본권 보장 △용산참사의 책임 있는 해결과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 △4대강 살리기 및 문화재 파괴행위 중단 △자연공원법 개악 중지 △대북 강경노선 철회 등을 촉구했다. 이날 선언에는 하안거 결제 기간 중인데도 역대 최대 규모인 승려 1447명이 참여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1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전국 사제 비상시국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시국 강연을 듣고 있다. |김문석기자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오후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비공개 전국사제 비상 시국회의를 연 뒤 용산참사 현장에서 시국 미사를 봉헌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개신교 목사들도 18일 목회자 1000인 선언을 할 예정이다.

‘반전평화 자주통일 원로’ 273명은 서울 향린교회에서 ‘민주주의 수호, 남북관계 복원,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세가 복잡하고 환경이 어려울수록 그 정당성과 생명력이 확증된 남북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 하며, 정부는 모든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나라의 평화와 겨레의 안녕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익대 교수 33명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시국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 집권 뒤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국민을 섬기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무너져 내린 민주적 법질서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목·이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