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급 아파트 시장에 '임차 후 매입(rent-to-buy)' 마케팅이 유행이다.
고급 아파트를 사고 싶지만 워낙 고가이다 보니 당장 결정하는 데 주저하는 수요자가 많아 이 같은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수요자들은 직접 살아본 후 매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미국 월가에서 침실 3개짜리 아파트를 같은 방식으로 마련한 크리스티안 이건(34)은 "사실 부동산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매입 결정을 늦추다가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며 "지금은 뉴욕 집값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바로 매입 결정을 내리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임차 후 매입 마케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보통 1년가량 임차 후 살던 집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 방식은 매수자 입장에서 집값 급락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입을 결정해야 되는 시점에 집값 하락세가 확인되면 매수를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 주인들은 매수를 유도하기 위해 1년 임차 기간 중 2개월 무료 인센티브를 준 경우가 많다. 임차료 부담을 대폭 덜어준 것이다.
FT에 따르면 월가의 침실 2개짜리 아파트 매매 가격은 135만달러 수준이다. 임차를 할 경우 매월 임차료가 5395달러지만 2개월 무료 인센티브를 받으면 부담액이 4624달러로 떨어진다.
매입 결정은 보통 9~10개월째에 이뤄진다. 집을 사기로 결정하면 그동안 냈던 임차료 누적액은 계약금으로 전환된다. 아파트 가격에서 계약금을 뺀 나머지 금액만 추가 지불하면 매입이 완료된다. 부동산개발업체 홀스테드프로퍼티의 리처드 그로스맨 최고경영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후 부동산 관련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가 많다"며 "자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준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오재현 기자]
고급아파트 살아보고 사세요
2009. 7. 6. 21:58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고급아파트 살아보고 사세요
매일경제 07/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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