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공략하려면 컨설턴트 모셔라

세계시장 공략하려면 컨설턴트 모셔라

2009-07-10 18:15:52

대기업들이 컨설팅 출신 임원들을 대거 영입해 “글로벌 전략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회복에 앞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제 향방을 멀리 내다보고 치밀한 전략 수립을 위해 기업들의 컨설팅 출신 영입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LG,SK,두산,한진,CJ,웅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전략기획,인수합병(M&A),인사,마케팅 등 경영 전분야에 걸쳐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분야에 내외국인 구별없이 컨설팅 인재 영입에 나섰다. LG전자는 컨설팅 출신 임원을 최근 잇따라 영입하면서 글로벌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8일 LG전자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된 브래들리 갬빌 부사장은 맥킨지와 이노사이트 컨설팅 등 15년간 컨설팅 업계에서 근무한 경력의 소유자다. 특히 그는 지난 2006년 초부터 자신이 세운 컨설팅 회사 이노사이트 벤처스를 운영해왔다.이에 앞서 LG전자가 최근 CFO 산하 정보전략팀장으로 영입한 김경호 전무는 20년 간 액센츄어 등 컨설팅 업계에 몸담아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분야에 효과적인 업무 기준과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소비자의 니즈를 즉각 파악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컨설팅업계 출신의 외국인 마케팅 담당 임원을 영입한 바 있다. 사내 외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임원자리에 오른 삼성전자 북미총괄 마케팅을 담당하는 데이빗 스틸 상무가 대표적이다. 매킨지에서 근무한 바 있는 스틸 상무는 과거 삼성전자 DM총괄 (TV, PC 등), 정보통신총괄(휴대폰)에서 마케팅을 맡다가 지난 2008년 북미총괄로 옮겨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도약을 목표로 잡은 SK는 지난해 5월 지주회사인 SK㈜에 ‘글로벌 탤런트 매니지먼트’를 만들고, 책임자로 글로벌 인력관리(HR) 전문가인 린다 마이어스를 영입했다. 마이어스 실장은 지난 1983년부터 최근까지 25년간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등 7개 기업에서 인력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두산그룹은 이미 지난 2006년 11월 그룹 최초의 외국인 CEO를 영입한 바 있다.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킨지 출신으로 두산그룹의 글로벌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전격 영입된 인물이다. 그는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의 사업 관리를 비롯해 소비재에서 산업재로 그룹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해 계약 기간이 매년 연장될 만큼 그룹내에서 신임을 얻고 있다. 한진그룹의 장경환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은 삼정KPMG그룹 컨설팅 부문 사장을 역임하다가 지난 2003년 대한항공 전무로 영입된 경영전략가다. 장 본부장은 고유가, 환율변동 등 급변하는 외부변수에 따른 대응책 마련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항공업계내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종 투자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홈쇼핑시장 공략에 나선 CJ오쇼핑도 온라인 쇼핑몰 CJ몰 사업 책임자로 김은진 CJ오쇼핑 상무를 영입했다. 국내 첫 홈쇼핑업계 30대 여성 임원인 김 상무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 해외전략기획,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삼성전자 이동통신사업부, 맥킨지 컨설턴트 등을 역임했다. 웅진은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들이 유독히 많다. 웅진그룹은 지난해 말 대대적인 그룹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조직 운용에 큰 변화를 꾀했다. 특히 30∼40대 젊은 사장들은 대부분 외국계 컨설팅 출신을 전진배치한 게 눈에 띈다. 보스톤컨설팅그룹 출신의 북센 신광수 대표는 국내 최대 도서유통 전문회사를 맡아 출판업계에 혁신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서영택 대표도 보스톤컨설팅그룹 출신이다. 서 대표는 국내 공무원 수험시장 1위인 웅진패스원에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해 자격증, 직무교육, 취업 포탈 등 성인수험시장 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아서디리틀(ADL)컨설팅 출신의 김동현 웅진홀딩스 상무는 웅진그룹의 태양광사업 진출, 웅진케미칼 인수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 실무 총책임을 맡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